▲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33)에 이어 라울 알칸타라(28)까지 2년 연속 20승 투수를 배출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30경기에서 20승3패, 194⅔이닝, 189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MVP와 함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뒤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5000달러 계약(옵션 포함 최대 1800만 달러까지 가능)을 맺으며 금의환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칸타라는 린드블럼이 떠난 자리를 확실히 채워줬다. 정규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승2패, 198⅔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다승왕은 이미 확보했고,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시즌 막바지에는 4일 휴식 등판도 마다하지 않으며 두산이 144경기를 다 치른 마지막 날 5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알칸타라는 두산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균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의 위력은 지난해 kt 위즈에서 뛸 때도 충분히 보여줬지만, 변화구에 확실한 단점이 있었다. 알칸타라는 두산에서 이용찬에게 포크볼을 배우고, 김원형, 정재훈 투수 코치와 캠프부터 부지런히 변화구를 다듬으며 두산 에이스에 걸맞은 투수로 성장해 나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알칸타라와 재계약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변화구 구사나 경기 운영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어떻게 보면 경험이 아닐까. 본인이 타자들에게 던지면서 직구에 힘이 있지만, 변화구 승부도 하면서 제구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고, 선수 나이도 어리고, 몸이 일단 어디 부상이 없을 것 같으니까. 선발 로테이션을 다 돌면서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서 데려왔다. 본인이 다른 데로 가지 않는 이상 재계약을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월드시리즈까지 다 치른 상황. 미국 매체들은 벌써 차기 빅리거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조명하고 있다.  'ESPN'은 1일(한국시간)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주목할 선수 5명 가운데 하나로 알칸타라를 꼽았다. 매체는 '알칸타라는 2016년과 201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에서 메이저리그 경험을 했다. 당시 13경기에 등판해(선발 9경기) 46⅓이닝,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칸타라는 2019년과 올해 KBO리그에서 2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kt에서 27경기,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고 두산으로 옮긴 올해 한 단계 진화한 투구를 보여줬다. 밀워키의 린드블럼과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 등은 알칸타라에게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자리에 들어가는 길을 보여줬다'고 덧붙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알칸타라도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했다.   

한편 ESPN은 알칸타라와 함께 키움 유격수 김하성과 NC 외야수 나성범, kt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 등도 주목해볼 선수로 언급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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