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23일 인천 SK전에서 올 시즌 15승과 200삼진을 함께 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뜻깊은 기록을 연달아 세우며 가을야구 탈락의 아픔을 겪은 롯데팬들을 위로했다.

롯데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투수 스트레일리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9회초 터진 전준우의 쐐기 솔로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

반면 SK는 선발투수 이건욱이 3이닝 6안타 3삼진 2실점만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타선 역시 터지지 않으면서 2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수훈은 단연 스트레일리의 몫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스트레일리는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4안타 2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 외국인투수 역사상 최초로 15승을 달성했다.

또, 기존 196삼진과 이날 9삼진을 더해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단일 시즌 200삼진 금자탑을 세웠다. 역대 외국인투수로는 2001년 215삼진을 기록한 SK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다음으로 2번째이고, 롯데 소속으로는 1984년과 1986년 각각 223삼진과 208삼진을 잡아낸 고(故) 최동원과 1996년 221삼진을 기록한 주형광 다음으로 4번째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대기록 달성을 돕기 위해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 선두타자 정훈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가 우전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롯데는 2회 2사 2루에서 나온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도망갔다.

이후 승부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2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낸 스트레일리는 3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00삼진을 채웠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SK도 불펜진이 릴레이 호투했다. 선발투수 이건욱이 4회를 앞두고 내려갔지만, 이태양과 박민호가 각각 3이닝과 1실점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뒤이어 8회 올라온 김정빈은 볼넷 2개를 주고 내려갔지만, 구원등판한 김세현이 이를 삼중살 플레이로 막아냈다.

복잡한 과정으로 연결된 보기 드문 삼중살이었다. 딕슨 마차도의 번트 타구를 3루수 오태곤이 잡아 3루로 달려온 유격수 정현에게 던져 1아웃을 만들었고, 이어 정현이 1루로 던져 타자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이때 3루로 달려가던 주자 정보근이 연계 플레이로 태그아웃되면서 올 시즌 5번째, KBO리그 통산 77번째 삼중살이 완성됐다.

여기에서 기세가 꺾인 롯데는 그러나 9회 2사 후 전준우가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승기를 굳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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