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kt 이강철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종착역으로 향할수록 순위싸움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22일 잠실구장의 분위기가 정확히 그랬다.

현재 kt와 두산은 박빙의 격차를 놓고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kt는 77승1무60패로 3위, 두산은 75승4무59패로 5위지만, 격차는 0.5게임뿐이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승부를 앞둔 양쪽 사령탑들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먼저 기자회견실로 들어온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대한 빨리 승부를 보겠다. 김민규도 일찍부터 대기한다. 투수 중에선 쉬는 선수 없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또 이날 8년 연속 10승 달성이 걸린 선발투수 유희관을 놓고는 “10승이 걸려있지만, 잘 던지면 계속 두고 못 던지면 내린다”는 말로 일찍 승부를 걸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를 이기면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는 kt 이강철 감독의 복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미 20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패하며 귀중한 1승을 놓친 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소형준이 뒤에서 대기한다. 두산전에서 강해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2승 6패를 거두며 kt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힘이 조금 떨어지면서 여유롭게 등판 간격을 가져갔다. 최근 마지막 경기는 1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던 소형준은 그러나 이날 경기부터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까지 후반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총력전을 예고한 두산과 kt는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걱정거리를 지니고 있다. 두산은 외야수 박건우가 무릎 통증으로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 역시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고열과 두통 증세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두산은 박건우를 부상자 명단으로 보내는 대신 외야수 백동훈을 1군으로 올렸다. 반면, kt는 로하스의 상태를 끝까지 지켜보며 투입을 고민하기로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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