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단 후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인 다니엘 팔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개 최소 1~2년 정도의 관찰 기간을 갖는다. 당시는 영입할 수 없었지만, 1~2년 뒤에는 풀리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구단들이 꾸준히 리스트를 관리하고 선수들의 기량 변화를 체크하는 이유다.

다니엘 팔카(29·삼성) 또한 그런 케이스다. 한 방이 있는 타자로 꽤 오랜 기간 KBO리그 팀들의 리스트에 오르내렸다. 올해 영입 기회가 왔고 팔카를 잡은 팀은 삼성이었다. 영입 당시까지만 해도 타 구단 스카우트들 또한 “기본은 해줄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정확도는 장담할 수 없어도 힘 하나는 충분히 검증이 됐다는 의견이었다.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다.

그러나 영입 후 성적은 다소 실망스럽다. 팔카는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218, 7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55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찬스에서 약했고, 약한 코스 또한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렇다면 팔카는 올해를 끝으로 KBO리그를 떠날까. 성적이 저조하니 그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하려면 여러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명분도 필요하다. 성적이 대표적인 명분이다. 약점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성적이 좋으면 어쩔 수 없이 재계약하는 경우도 생긴다. 혹은 팔카와 같이 시즌 중반에 들어온 선수라면 뚜렷한 가능성이라고 보여줘야 한다.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도 수긍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팔카의 성적은 나름 오름세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282로 올라왔다. 최근 4경기에서는 8안타를 쳤다. 다만 여전히 삼진이 많고 장타가 생각만큼 터지지 않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 또한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똑같이 한다. 밝은 친구”라고 했다. 20일 인천 SK전 4안타에 대해서는 “어제 한 경기 가지고 되겠다 안 되겠다 할 수는 없다.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고 답변을 유보했다.

21일 수원 kt전도 하나의 시험대였다. 허 감독은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선수”라고 했다. 팔카는 1회 첫 타석에서 그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결국 볼넷을 얻었다. 낮은 유인구를 잘 참는 것이 관건인데 일단은 코칭스태프에 어필을 했을 만하다. 안타는 하나였지만 적시타도 하나 쳤고, 도루도 했다. 

사실 ‘장점’과 ‘포지션’만 놓고 보면 팔카는 삼성에 적합한 선수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힘을 갖췄고, 삼성은 1루의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이 실전 감각이 부족했던 점, 자가격리를 거쳐야 했다는 점 등도 살필 요소는 될 수 있다. 이제 팔카에게 남은 경기는 4경기. 이 짧은 기간에 설득력 있는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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