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포스트시즌에는 나가지 못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몇 년간 리그 최고의 타자와 투수를 뽑자면, 여러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이름을 뽑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실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리그에서 가장 비싼 타자인 트라웃이야 말할 것도 없고, 디그롬 또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한해 반짝하다 다음해 부진하는 경우의 선수도 생각하면, 최근 3~4년 동안 가장 꾸준히 활약한 선수로 뽑을 만하다.

그런데 이런 리그 최고의 타자와 투수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없다. 팀 성적 때문이다. LA 에인절스는 올해 26승34패(.43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였다. 뉴욕 메츠도 똑같이 26승34패(.433)였다. 역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다.

선수 경력을 현 소속팀에 모두 바친 두 선수는, 역설적으로 팀 성적이 꾸준히 나쁘다보니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편이다. 트라웃은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디그롬 또한 2015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정규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되는 대신, 포스트시즌이 확장됐다. 30개 팀 중 절반을 조금 넘는 16개 팀이 가을 초대권을 받았다. 여기에도 들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선수 모두 깊은 상실감, 그리고 조금의 분노와 함께 시즌을 마쳤다.

트라웃은 “지는 것은 싫다.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었겠지만, 좌절감만 쌓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디그롬 또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리그당) 8개 팀이 가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이것은 매우 좌절적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두 선수는 이와 별개로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평가받지만, 어쨌든 에인절스와 메츠는 두 선수의 전성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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