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 꽃' 문채원이 열연을 펼치는 장면들.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문채원이 드라마틱한 열연으로 몰입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다.

앞서 방송에서는 형사이자 백희성의 아내인 차지원이 남편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이 14년 동안 사랑해온 남자가 연쇄살인마의 아들, 세상이 쫓고 있는 도현수(이준기)라는 사실이 그녀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온하고 행복했던 결혼 생활 중 돌연 찾아온 진실에 차지원이 느끼는 혼란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고 있다. 극 초반 남편에게 무한 애정 폭격을 퍼붓는 사랑스러운 아내부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순간까지의 변화를 폭 넓게 그려낸 문채원의 표현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여기에 ‘연주시 연쇄살인사건’ 모방범인 박경춘(윤병희)에게 납치된 남편을 살리기 위해 물 속으로 제 한 몸을 던져 숨을 불어넣는 차지원을 애절하게 담아낸 문채원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찢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백희성의 진실을 마주하고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차지원의 내부가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과정 또한 시청자들의 이입도를 높이고 있다. 문채원은 박경춘과 백희성의 연결 고리를 찾으며 시작된 의심이 남편이 직접 본인이 도현수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의 패닉 역시 리얼하게 담아내며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특히 “내가 열흘 간 어떤 지옥을 겪었는지 넌 절대 몰라!“라며 속에 담긴 말을 토해내는 장면은 백희성의 생사 여부 문제 뿐만 아니라 난생 처음 남편을 의심하게 된 상황에 대한 번뇌가 드러나 있어 처절함을 더했다.

더불어 집 안 지하에서 혈흔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완전히 저버리지 못한 듯 “저는, 제가 보는 것만 믿습니다”라며 타인의 판단에 흐트러지지 않는 차지원에게서는 여전히 남편에 대한 애정이 존재함과 동시에 형사로서 진실을 추적하겠다는 굳은 심지가 보여 지기도 했다.

이처럼 문채원은 행복과 비극을 오가는 인물의 심리 상태를 켜켜이 연기에 쌓아 이준기와 대치점에서 극을 이끌고 있다. 차지원의 감정에 동화되게 하는 문채원의 열연은 ‘악의 꽃’의 다음 이야기를 한층 더 기대케 한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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