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퇴장당하는 편이 낫다. 선수가 퇴장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틀 전 두산전 도중 비롯됐다. 롯데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의 4회초 타석. 두산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5구째 바깥쪽 직구를 받아치려다가 참은 마차도는 이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자 헬멧과 배트를 던지며 항의했다. 이를 본 장준영 주심은 마차도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자 허문회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왔다. 이어 둘 사이를 가로막은 뒤 장 주심에게 항의를 시작했다. 언쟁은 격해졌고, 나머지 루심들이 둘 쪽으로 다가와 감정싸움을 제지했다. 롯데에서도 박종호 수석코치가 달려와 허 감독을 말렸다. 그러나 허 감독의 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묻자 허 감독은 “그 당시에는 내가 퇴장당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 나섰다. 선수는 경기를 계속 뛰어야 하지 않느냐”고 짧게 답했다.한편 롯데는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1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준비하기 위해 안방으로 돌아갔다.
허 감독은 “내일 경기에도 애드리안 샘슨이 선발로 나선다. 이어 댄 스트레일리~박세웅~노경은~서준원이 차례로 출격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