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천취소가 결정되지 않은 오후 2시30분경 기자들과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아무래도 경기가 힘들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늘은 모르겠지만 그간 우리는 장맛비와 상관없이 대부분 경기를 소화했다. 오늘은 취소되더라도 내일은 또 모르겠다”고 웃었다.
인터뷰 화두는 우천취소의 필요성으로 옮겨갔다. 현재 두산에는 부상자가 많은 만큼 이 시기 장맛비는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면서였다. 크리스 플렉센과 김재환, 함덕주 등 투타 주축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두산이다.
김 감독은 “가끔 오늘만큼은 정말 비가 와줬으면 하는 날이 있다. 부상자가 많을 때는 우천취소가 돼서 일정이 뒤로 미뤄지는 편도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우천취소됐고, 월요일인 10일로 재편성됐다.
우중전 직후 하루 휴식을 취한 두산은 10일 이승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애드리안 샘슨이 마운드를 지킨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