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일러 윌슨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 투구폼에 대한 논란에 대해 LG 류중일 감독이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앞서 28일 있었던 윌슨 투구폼에 대해 이야기했다.

28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윌슨은 5회 투구 자세 지적을 받았다. 세트포지션에서 투구 축을 이루는 오른 다리와 자유 다리인 왼 다리에 미세한 움직임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윌슨은 3년 동안 KBO 리그에 뛰면서 똑같은 자세를 유지해 투구를 했고, 지적 사항이 경기 초반이 아닌 5회에 나왔다는 점이다.

KBO 심판위원회는 이 상황에 대해 "지난 21일 kt전에서 이강철 감독이 항의했던 부분이다. 심판위원회에서도 규칙 위반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해당 동작을 용인한다고 답변했다"면서 "경기 다음 날 윌슨과 투수코치에게 앞으로는 규칙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오늘(29일) 경기 중에도 계속 동일한 동작이 있어 이영재 팀장이 LG 더그아웃에 3~4차례 전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박기택 심판과 kt 위즈와 경기 때 만났다. 최일언 투수 코치와 윌슨 투구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박 심판은 주자가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없을 때는 움직임을 줄이라고 했다. 주자 있을 때 문제가 없다는 점을 윌슨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윌슨이 어제(28일) 해당 사항에 대해 들은적이 없다고 했는데, 어제 경기 도중에 그 지적을 들은 점이 없다고 윌슨이 말한 것이다. 최일언 코치는 윌슨이 던지고 있는 경기 도중에 코치가 그 선수에게 이야기를 하냐고 말했다"며 잘못 전달된 내용을 수정했다.

류 감독은 "영상을 보니 주심이 잡았을 때 가장 심했다. 일괄적으로 하다가 왜 지적을 하는지 물어봤다. 동작이 심하니까 이영재 심판이 잡았다고 말했다. 윌슨이 그래서 당황했다. 항의 후 다시 똑같은 지적이 나왔다. 투수가 20년 동안 한 것을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유예기간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갑자기 하던 것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던지나"고 밝혔다. 

3년 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점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마다 다르다. 심판들도 다르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괜찮다고 봤다. 이강철 감독은 안 된다고 해서 항의를 한 것이다. 이강철 감독이 투수 출신이니까 이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윌슨에게 주자가 1루에 있다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지시했다. 윌슨은 주자 있을 때 안 움직인다. 없을 때 움직인다.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 감독 어필이 받아들이면서 이렇게 됐다. 문제가 커지면, 윌슨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투수들도 다 잡아내야 한다. 파고 들어가면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따.

류 감독은 "윌슨 훈련 마치면 면담할 계획이다.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고 던질 수 있다고 하면 할 것이다. 불편하다고 하면 동작을 줄이라고 할 것이다. 심판진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왼다리가 움직이지 않고 던져도 관계 없냐고 물었을 때 그렇게 하면 된다. 불편하다고 말하면 움직이는 동작을 줄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윌슨이 상대 타자를 기만하기 위한 행동을 한 게 아니다. 힘을 모으기 위한 동작이라고 본다. 한번은 그냥 던지고, 한번은 움직이다 던지면 기만행위다. 그러나 윌슨은 똑같다. 박 대행도 똑같이 하니까 괜찮다고 봤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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