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가드의 쐐기 골을 축하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맨유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스터시티의 2019-20시즌에 적절한 말이 아닐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를 2-0으로 이겼다. 승리한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고, 레스터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결과적으론 맨유가 웃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두 팀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레스터의 선전은 돌풍에 가까웠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팀으로 변모한 레스터는 전방 압박과 짧은 거리 역습을 펼치면서 리그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내에 진입했다. 그리고 36라운드까지 325일 동안 리그 4위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맨유의 이번 시즌은 '뒷심'이라고 표현할 만했다. 리빌딩을 외치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락가락 행보로 위기를 맞았다. 9라운드를 마친 뒤엔 순위가 14위까지 떨어질 정도로 부진했다. 속도를 살린 역습을 활용해 강팀들은 곧잘 괴롭혔지만, 중하위권 팀을 만나면 공격이 단조로워 고생했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25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4경기에서 맨유는 9승 5무로 무패 행진했다. 무패 행진을 시작할 당시 7위였지만 27라운드에서 5위로 올라섰고, 37라운드에선 드디어 3위로 올라서면서 끝내 목표를 이루게 됐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부상에서 복귀한 폴 포그바 등이 활약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자랑했다.

맨유는 5라운드를 마친 뒤 4위를 기록하고, 무려 314일 만에 4위 내에 진입했다.

'젊은 팀' 맨유는 중요한 교훈을 얻지 않았을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목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반면 레스터로선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 아쉬웠을 한 시즌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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