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야구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선린인터넷고(선린인고)가 전통의 강호 이미지를 이어갈까. 화순고가 약체의 반란을 일으킬까.

27일 목동야구장에서는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선린인고와 화순고의 32강전이 열린다. 선린인고는 32강전에 직행했고 화순고는 25일 청담고와 경기에서 7-0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1920년 야구단을 창단해 올해 100주년을 맞은 야구 명문 선린인고는 청룡기에서 1969년, 1980년 2차례 우승 전적이 있는 강팀이다. 준우승도 6번이나 거뒀다. 그러나 1999년 4강을 마지막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청룡기와 인연이 없었다. 선린인고는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4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B 권역에서는 7경기 5승2패를 기록했다.

선린인고의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에이스 김동주의 등판 여부다. 190cm 95kg의 좋은 체격조건에 140km 중후반의 구속을 자랑하는 김동주는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한동안 등판 기록이 없다가 최근 주말리그에 2차례 등판했다. 이번 청룡기가 본격적인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량을 볼 때 서울권 팀들의 1차지명 후보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 스카우트들이 그의 피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3학년 황한미루가 돋보인다. 주말리그에서 7경기 25타수 14안타 타율 0.560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밖에 3번 박진용(유격수)-4번 김영운(1루수, 우익수)-5번 이명훈(포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린인고는 본지가 청룡기를 앞두고 10개 구단 스카우트를 상대로 실시한 대회 우승후보 설문조사에서 득표하기도 했다.


화순고는 선린인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팀이라 평가받고 있다. 주말리그 후반기 호남권역에서 7경기 2승5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청담고에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기세가 좋다. 타선에서는 청담고 경기 때 2점홈런을 터뜨리며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3루수 정시혁이 돋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사이드암투수 윤정훈이 변화구 완급조절과 수싸움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선린인고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황금사자기에서는 인상고가 상원고, 제물포고를 꺾었고, 경기상고가 인천고, 경남고를 이겼다. 이뿐 아니라 소래고가 야탑고를 제압하고 결승전에서는 한 번도 우승경험이 없는 김해고와 강릉고가 맞붙는 등 약팀들이 줄지어 파란을 일으켰다.

선린인고와 화순고의 경기는 27일 오후 6시 20분부터 SPOTV, SPOTVNOW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달 SPOTV에서 중계된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2013년 후 고교야구대회 역대 최고 시청률인 0.746%를 기록하며 고교야구 인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고교야구 흥행의 기운을 청룡기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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