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kt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어쩌다보니 딱 5할에 맞췄네요”

이강철 kt 감독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를 앞두고 “어쩌면 우리는 오늘이 개막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 좋은 선수들은 팬들이 오셔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시즌은 67경기 지났지만, kt는 25일까지 승률이 딱 5할이었다. 팬들과 함께 ‘승패마진 0’에서 시작하는 유일한 팀이었다. 

그런 kt가 팬들과 함께 ‘제2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kt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상대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끝까지 버텼고, 3-4로 뒤진 8회에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진 끝에 장성우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타가 터지는 순간 kt 더그아웃은 물론 1루 응원석도 난리가 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육성 응원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질서 있게 거리를 유지하며 응원을 한 kt 팬들은 순간적인 환호성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kt는 9회 이보근이 승리를 지키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평소처럼 팬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팬들은 끝까지 남아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승리의 주역들은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결승타를 친 장성우는 “팬분들께서 처음 들어오셨던 경기인데, 선수들끼리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가 관중 입장 경기를 겪어보니 할 맛이 난다는 말을 서로 많이 했다. 역시 팬분들의 응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다음 주에도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체력 관리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에이스 구창모(NC·7이닝 3실점)와 투수전을 벌인 선발 김민수 또한 “올 시즌 첫 관중이 들어오는 영광스러운 경기에 선발로 나가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열심히 했는데 홈런을 맞아 아쉬웠다”면서도 “관중들이 들어오니 더 집중되고, 오래간만에 함성과 응원 소리를 들으니 뭉클하고 처음에는 소름도 돋았다. 다음 경기에는 꼭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승리투수가 된 김민은 “팬분들께서 올 시즌 처음 들어오셨는데 많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마운드에서 힘이 났다”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 또한 “타선에서는 황재균 배정대 심우준의 홈런이 필요할 때 나왔고, 8회 주자들의 과감한 도루 후에 나온 장성우의 결승타가 올해 첫 위즈파크를 찾은 kt 팬들에게 보답을 한 것 같다”고 팬들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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