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이닝 3실점 투구에도 10승 달성에 실패한 구창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시즌 80이닝에서 단 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던 에이스는 하루에만 3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동료들의 실책도 감쌌다. 

구창모(23·NC)가 올 시즌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은 NC 팬들 앞에서 ‘에이스’ 신고식을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자신이 등판을 마친 뒤의 일은 어쩔 수 없었다. 10승 신고는 다음으로 미뤘다. 시즌 최다인 115구도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구창모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솔로포 3개를 맞기는 했으나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인 끝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포 세 방을 얻어맞기는 했으나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팀 타선도 간신히 구창모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경기가 8회 뒤집히며 웃지 못했다.

구창모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80이닝을 던지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에서도 선두권(10승)과 1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반기 최고 투수를 뽑으라면 구창모를 뽑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구창모는 이런 모습을 팬들 앞에서 보여준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지금까지 무관중 경기였기 때문이다. 

26일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NC 팬들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구창모였다. 구창모는 1회 황재균, 4회 배정대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대량실점으로 이어 가지 않고 잘 버텼다. 최고 148㎞에 이르는 빠른 공, 여기에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포크볼 비율까지 높여가며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동료 실책이 두 번이나 나왔지만, 두 번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3회에는 유격수 김찬형, 그리고 7회에는 3루수 박석민의 실책 탓에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실책 뒤에 더 힘을 냈다. 3회에는 강백호, 7회에는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동료 실책 뒤에 더 신경을 써 이닝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에이스의 덕목을 구창모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8회는 손 쓸 방법이 없었다. 두 번째 투수 배재환이 강백호와 유한준을 잘 잡아내며 이닝을 무사히 마무리되는 가 했다. 9회에는 마무리 원종현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정대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고, 박경수의 3루수 땅볼 때 박석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상황이 2사 1,3루 흘러갔다. 대주자 박승욱의 도루로 2,3루가 됐고 장성우의 타구가 내야를 정확히 절반으로 가르는 순간 구창모의 10승 조건도 날아갔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