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가 26일 고척 롯데전에서 1회말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8-1 승리를 이끌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홈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5연패만은 당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운 하루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처음 진행된 유관중 경기에서 모처럼 승리를 맛봤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3호 선발 전원안타를 앞세워 8-1로 이겼다. 최근 4연패와 홈 3연패를 함께 끊었다. 반면 롯데는 최근 2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관중 입장이 허용된 첫 번째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던 KBO리그는 26일부터 전체 관중석 10% 규모의 팬들을 들이기로 했고, 키움은 이날 홈경기를 통해 굳게 닫혀있던 고척돔의 빗장을 풀었다.

앞서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져있던 키움은 이날 화끈한 타격과 탄탄한 수비로 모처럼 관중석을 채운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마운드에선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제이크 브리검을 대신해 나온 김재웅이 2.1이닝 3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한 가운데 뒤이어 등판한 양현과 김태훈, 김상수, 이영준, 안우진, 조성운이 릴레이 호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선 최근 부진했던 박병호가 1회말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활약했고, 전병우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2루수 서건창과 유격수 김하성은 견실한 수비력으로 4연패 탈출을 도왔다.

▲ 키움 2루수 서건창이 26일 고척 롯데전에서 탄탄한 수비를 뽐내며 승리를 도왔다.
키움은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갔다. 1회 2사 1·3루 위기를 넘긴 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5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흔들리는 틈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

키움은 선두타자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김하성이 몸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과 이정후가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2사 1·3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내고 선취점을 올렸다. 빠른 타구가 롯데 3루수 오윤석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는 사이 모든 주자가 살았다.

이어 박동원이 좌전안타로 2루주자 김하성을 불러들였고, 전병우가 2타점 중전안타로 리드를 4-0으로 늘렸다. 키움의 공세는 계속됐다. 2사 1루에서 박주홍이 큼지막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했다.

▲ 키움팬들이 26일 고척 롯데전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여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이후 거미줄 수비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2회 1사 1루에선 2루수 서건창이 정보근의 강습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고, 이어 민병헌의 깊숙한 땅볼 타구 역시 유격수 김하성이 다이빙하며 처리했다.

3회에도 호수비가 나왔다. 무사 1루에서 나온 김하성의 강습타구가 마운드를 향했는데 이를 김재웅이 넘어지면서 노바운드로 잡았다. 이어 우익수 박준태와 중견수 이정후는 이대호와 오윤석의 큼지막한 타구를 잘 쫓아가 아웃으로 연결했다. 또, 4회 1사 1·3루에선 서건창이 민병헌의 빠른 타구를 낚아채 병살타로 처리했다.

키움은 5회 1사 2루에서 박병호의 좌전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6-0으로 도망갔다.

첫 실점은 6회 나왔다. 바뀐 투수 김상수가 1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하면서였다. 그러나 7회 공격에서 박병호가 다시 1타점을 올리면서 7-1로 달아났다. 1사 1·2루에서 최준용의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쐐기점을 뽑았다.

키움은 이어 8회 무사 1·3루에서 나온 김하성의 1타점 3루수 땅볼로 리드를 8-1로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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