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턴 변화로 확실히 달라진 투구를 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이 팀의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패턴을 바꾸면서 더 위력적인 내용을 선보였다는 이유다.

kt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올 시즌 NC만 만나면 유독 접전 끝에 진 경우가 많았던 kt로서는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승률 5할도 회복했다. 이 감독은 "5할을 맞췄고 오늘부터 팬분들이 입장하신다. 개막전과 같은 느낌"이라고 미소지었다.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수훈선수는 역시 선발로 나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였다. 데스파이네는 1회 무사 만루에 몰리는 등 고전하며 1회에만 무려 40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2회부터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창원 NC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11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렇다면 며칠 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이 감독은 패턴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꼭 데스파이네만이 아니라 윌리엄 쿠에바스 또한 패스트볼에 미련이 너무 강하다는 게 이 감독의 지적이다. 두 선수는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도 많고, 변화구 제구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너무 패스트볼을 고집한 나머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진단이다. 이 감독은 면담을 통해 자신의 공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상대 타자들의 약점과 타이밍도 조금 더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런 것이 이틀 동안 잘 먹혔다. 쿠에바스도 24일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이 감독의 조언을 들은 뒤 3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행진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1·2선발답게 잘 던져줬다. 자기 생각보다는 타자를 생각하면 던졌는데 볼배합이 바뀌었다. 두 선수에게 기대가 된다”고 웃으면서 “데스파이네도 어제 초반에 변화구 많이 던졌다. 그러면서 자기가 좋으면 직구를 써도 된다. 변화구를 섞다가 갑자기 직구를 쓰면 150㎞를 던지는 데스파이네는 훨씬 더 위력적이다. 그렇게 던지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에게 기대가 된다”고 활짝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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