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긴박했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마쳤다. 비록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실책도 끼어 있었던 만큼 꼭 김광현의 잘못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으나 동점을 허용하지는 않고 세이브를 거뒀다. 자신의 MLB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5-2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선두 벨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에드먼이 이를 놓치며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했다. 강한 타구이기는 했으나 야수 정면이었다. 잡기만 했으면 여유 있는 아웃이었다. 흔들린 김광현은 모란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무사 2,3루에서 오수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는데 코스가 절묘했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이었지만 팀 벤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매덕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교체 의사는 없었다. 힘을 낸 김광현은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스탈링스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CBS스포츠는 “3점 리드를 안은 상황에서 9회 등판했으나 이 리드를 거의 다 돌려줄 뻔했다”면서도 “이것을 전적으로 김광현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이닝이 에드먼의 수비 실책으로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최근 선임된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서는 화려한 등판은 분명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다행인 것은 김광현이 피츠버그의 첫 세 타자를 출루시킨 이후 세이브를 확정했다. 아마도 단지 개막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필요가 있었을지 모른다”며 긴장이 이날 내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그 긴장이 풀린 뒤로는 좋은 투구를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다음 등판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직 1경기 등판이고, 그 1경기가 데뷔전 등 여러 변수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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