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정구범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선발투수로 쓸 생각입니다. 지금은 불펜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에게 신인 좌완 정구범(19) 활용 계획을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 좌완으로 성장한 구창모(23)처럼 정구범도 언젠가는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줄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정구범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오고 제구력이 빼어나 리그 정상급 좌완으로 성장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구범은 입단한 뒤 몸 관리에 집중하며 시즌 초반을 보냈고, 이달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문경 상무전에서는 4-2로 앞선 5회말 2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공 13개를 던졌고 직구에 커브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가 나왔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승리 투수가 됐다. 21일 기장 삼성전에서 7-0으로 앞선 5회 2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9타자를 상대하면서 공 33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가 나왔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실전 점검에 주력했다. 

이 감독은 정구범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면 1군에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이 한 차례쯤은 쉬어갈 때가 올 텐데, 그때 정구범이 준비됐다는 판단이 되면 기용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잘 던지면 올라온다. 이제 2번 던졌다(웃음). 계속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다. 잘 던지고 좋으면 써야 한다. 불러올리면 선발투수로 쓸 생각인데, 2번째 경기 내용은 조금 안 좋았다. 그런 상황을 거치면서 마운드에서 만들어 가는 게 지금 (정)구범이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선수고 믿고 뽑았다. 능력치가 된다. 대신 잘 던져야 한다. 안 좋은데 올릴 생각은 없다. 지금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미래의 선발투수로 준비해야 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급하게 불펜으로 1군에서 기회를 줄 생각은 당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로 분류한 선수다. 기존 5선발을 무너뜨릴 생각은 없지만, 한번씩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정규시즌에 불펜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자리가 없으면 중간 투수로도 준비하겠지만 지금은 선발"이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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