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캐번 비지오(왼쪽)와 보 비솃.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 에이스’ 류현진(33)의 개막전 승리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새 도우미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수확은 있던 경기였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베이스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4.2이닝 4안타 1홈런 3볼넷 4삼진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회까지 1실점 호투했지만, 5회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2점홈런을 맞는 등 집중타를 내주면서 조기강판됐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개막이 무기한 미뤄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 과제는 개막전에서의 막판 구위 저하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확이 없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둥지에서 자신을 도울 동료들을 발견했다는 점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대표 도우미는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보 비솃과 캐번 비지오였다. 유격수 비솃은 깔끔한 수비로 류현진을 도왔고, 비지오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단테 비솃과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들로도 유명한 둘은 토론토가 젊은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비솃은 이날 유독 많았던 류현진의 땅볼 타구를 모두 말끔하게 처리했다. 특히 2회에는 모든 타구가 유격수로 향했는데 이를 모두 아웃으로 연결했다.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5회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후속타자 비지오의 우월홈런으로 홈까지 밟았다.

▲ 토론토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5회 홈런을 때려낸 비지오는 이날 출발이 좋지 못했다. 수비에서 어설픈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포를 터뜨리며 류현진의 미소를 끌어냈다.

비지오는 0-0으로 맞선 3회 탬파베이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땅볼을 더듬거리며 놓쳤다. 공이 뒤로 빠지자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달려갔지만, 그리척마저 넘어지면서 타구를 재빨리 처리하지 못했다 이 사이 타자는 2루까지 도달했다.

이 타구는 비지오의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으로선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는 상황. 다행히 류현진든 후속타를 맞지 않으면서 실점을 막았다.

멋쩍은 실수를 범함 비지오는 이어진 공격에서 이를 만회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1루 방면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토론토는 블라디미르의 우전안타와 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그리척이 날카로운 좌전안타를 때려내고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텔레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도망갔다.

비지오의 활약은 계속됐다. 5회 무사 1·2루에서 찰리 모튼으로부터 우월홈런을 빼앗았다. 147㎞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점수는 토론토의 쐐기점이 됐다. 비록 비솃이 8회 땅볼 타구를 놓쳐 1실점의 빌미를 내줬찌만, 토론토는 추가 실점을 막고 6-4 승리를 거뒀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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