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투수 박세웅의 5.1이닝 5안타 1홈런 7삼진 2실점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 그리고 선발 8번 중견수로 돌아온 민병헌의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4-2이겼다.
지난달 1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금요일 경기에서 6연패 악몽을 썼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징크스를 끊었다. 또, 올 시즌 성적도 31승33패로 끌어올렸다. 박세웅은 4승(5패)째를 올렸다.
반면 키움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일찌감치 내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최원태가 3이닝 5안타 3볼넷 3삼진 4실점하며 강판된 가운데 타선 역시 침묵하며 최근 3연패로 빠졌다. 홈 3연승 행진도 끊겼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1사 후 정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어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키움의 반격도 거셌다. 2회 박동원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에는 무사 1·3루에서 나온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 리드를 잡았다.
역전을 허용한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대량으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롯데는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민병헌이 투수 앞으로 번트를 댄 공을 최원태가 재빨리 잡아 3루로 던졌지만, 주자의 발이 더 빨랐다.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했다. 첫 타자 김준태는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정훈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점을 뽑았다. 이어 정훈의 중전안타로 남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선 민병헌의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최근 허문회 감독의 허락 아래 휴식을 취하다가 이날 선발로 돌아온 민병헌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재치 있게 피하며 왼손으로 홈베이스를 짚어 득점을 올렸다. 주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여기에서 분위기를 내준 키움은 이후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6회 1사 후 박병호의 좌전안타로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을 끌어내렸지만, 박동원이 오현택과 승부에서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이 무산됐다.
이후 롯데는 7회부터 박진형~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고 4-2 승리를 지켰다.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던 김원중은 이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1세이브째를 올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