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민병헌(가운데)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4회 정훈의 중전안타 때 상대 포수 박동원(오른쪽)의 태그를 피해 홈베이스를 손으로 짚고 있다. 롯데는 이 쐐기점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고척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불타는 금요일’을 맞이했다.

롯데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투수 박세웅의 5.1이닝 5안타 1홈런 7삼진 2실점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 그리고 선발 8번 중견수로 돌아온 민병헌의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4-2이겼다.

지난달 1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금요일 경기에서 6연패 악몽을 썼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징크스를 끊었다. 또, 올 시즌 성적도 31승33패로 끌어올렸다. 박세웅은 4승(5패)째를 올렸다.

반면 키움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일찌감치 내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최원태가 3이닝 5안타 3볼넷 3삼진 4실점하며 강판된 가운데 타선 역시 침묵하며 최근 3연패로 빠졌다. 홈 3연승 행진도 끊겼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1사 후 정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어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키움의 반격도 거셌다. 2회 박동원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에는 무사 1·3루에서 나온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 리드를 잡았다.

▲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24일 고척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돔, 한희재 기자
역전을 허용한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대량으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롯데는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민병헌이 투수 앞으로 번트를 댄 공을 최원태가 재빨리 잡아 3루로 던졌지만, 주자의 발이 더 빨랐다.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했다. 첫 타자 김준태는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정훈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점을 뽑았다. 이어 정훈의 중전안타로 남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선 민병헌의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최근 허문회 감독의 허락 아래 휴식을 취하다가 이날 선발로 돌아온 민병헌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재치 있게 피하며 왼손으로 홈베이스를 짚어 득점을 올렸다. 주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여기에서 분위기를 내준 키움은 이후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6회 1사 후 박병호의 좌전안타로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을 끌어내렸지만, 박동원이 오현택과 승부에서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이 무산됐다.

이후 롯데는 7회부터 박진형~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고 4-2 승리를 지켰다.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던 김원중은 이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1세이브째를 올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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