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염까지 터뜨리며 우승을 축하하는 리버풀 팬들. 집에 머무르라는 요청은 소용이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서포터들이 집에 머무르라는 주의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했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첼시를 5-3으로 이겼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즐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리그가 6월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팬들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번 시상식 역시 선수단 가족들을 제외한 관중 없이 진행됐으며, 우승 뒤 퍼레이드 등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집에 머무르라'는 영국 정부 당국과 리버풀 구단의 요청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외부에서 폭죽이 터졌고, 경기를 마친 뒤까지 거리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 역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결국 리버풀 구단 자체가 팬들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로 "리버풀 구단은 전례 없던 전염병 사태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시를 지키기 위해, 지난밤 트로피 시상식 동안에도 집에 머물러 있었던 팬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하지만 우리 구단은 안필드 외부에서 있었던 사건들, 또한 서포터들이 집에 머무르라는 주의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했다"며 성명서를 냈다.

우승의 기쁨엔 공감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팬들의 자제를 요청했다. 리버풀 구단은 "구단과 머지사이드 경찰, 리버풀 시의회, 스피릿 오브 샹클리는 지난 8주 동안 지속적으로 팬들이 팀을 집에서 응원하도록 독려해야 왔다. 계속된 지지와 무관중 경기로 이어진 협조에 감사한다"며 "이전에도 밝혔듯, 안전할 때 축하 행사를 벌일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도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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