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허문회 감독(오른쪽)이 21일 인천 SK전에서 득점 후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이대호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첫 인천 원정길은 패전 1경기와 우천취소 2게임으로 끝났다.

롯데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려던 SK 와이번스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번 3연정을 일찌감치 마쳤다. 첫날 8-9 역전패 이후 이틀 내리 장맛비가 인천을 감싸면서 예정보다 빨리 발걸음을 돌렸다.

상대적 전력 우위를 갖고 있는 터라 아쉬운 결과였다. 롯데는 현재 최하위권을 형성 중인 SK 그리고 한화 이글스 바로 위인 8위(30승33패)로 자리하고 있다. 롯데의 우위는 중간 상대전적으로도 잘 드러났다. 한화를 상대로 6승3패 신바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연전 전까지 SK와 맞대결에서도 3승2패로 앞섰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인천 원정 첫날부터 매듭이 꼬이기 시작했다. 일단 경기 초반 호투하던 선발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였다. 샘슨은 투구 도중 발을 헛디디는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입었고, 결국 최소 2주간 복귀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 롯데 외국인투수 애드리안 샘슨(가운데)이 21일 인천 SK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강판되고 있다. ⓒ인천, 한희재 기자
이날 롯데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경기 막판까지 7-6 리드를 잡았지만, 9회말 김원중이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졌다. 직전 경기에서 10세이브를 달성했던 김원중의 올 시즌 첫 패전이었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최근 맹활약 중인 3루수 한동희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켰다”고 알렸다.

현재로선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달에만 홈런 7개를 때려낸 한동희의 컨디션 이상은 롯데로선 불안하기만 하다. 일단 롯데는 이날 오윤석을 급하게 올려 빈자리를 메웠다.

이번 3연전을 통해 선발진 걱정도 생겼다. 샘슨의 부상으로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노경은이 손목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5인 체제 정상화를 앞뒀는데, 샘슨의 이탈로 당분간 장원삼이 대체 5선발 노릇을 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계속된 장맛비로 롯데가 전열을 추수를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 끝내기 패배와 주축들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22일과 2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도 기존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당초 22일과 23일 모두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는데 두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24일부터 박세웅~댄 스트레일리~서준원을 연달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이틀간 귀중한 시간을 번 롯데는 이제 우천취소가 없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벌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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