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테타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냉철하게 아스널의 현재를 짚었다. 그리고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널은 지난해 12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경질하고 아르테타 감독을 소방수로 낙점했다. 팀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순위엔 큰 변동이 없었다. 아르테타 감독 부임 뒤 기록했던 가장 높은 순위도 7위에 불과하다. 이제 최종전만 남겨둔 가운데 아스널은 10위다.

이미 리그 순위론 유럽 클럽 대항전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 유일한 위안은 맨체스터시티를 제압하고 FA컵 결승에 올랐다는 점이다. 결승에서 첼시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치열한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의 23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이 FA컵 결승에서 승리하고 난 다음엔, '괜찮아'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단의 수준에 걸맞진 않는다. 10개월 동안 38경기를 치른 뒤에 나온순위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현재 순위를 냉철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2015-16시즌 2위를 기록한 이후 4위 내에 단 1번도 들지 못하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다음 시즌엔 달라질 수 있길 바란다. 멋진 도전, 힘겨운 도전을 했다. 하지만 우리 앞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렇게 옳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아스널이 원래 있던 곳, 유럽과 잉글랜드의 최고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선수 시절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테타 감독은 "꾸준하지 못했다. 뒤에서 몇몇 문제들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톱 팀이 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스널은 36라운드에서 우승 팀 리버풀을 2-1로 꺾었지만, 37라운드에서 강등권까지 밀려 있던 아스톤빌라에 0-1로 패하기도 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대표적 예다.

이어 "거짓말이 아니다. 발전할 여지는 크고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강한 팀들과 경쟁할 위치에 가기 위해선 그 차이를 아주 빠르게 좁혀가야 한다"며 다음 시즌엔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등 우승 경쟁권 팀들과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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