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나승엽, 공수주 갖춘 전천후 3루수”
-“덕수고 장재영, 검증 마친 초교고급 우완투수”
-“서울고 안재석, 선 굵은 스타일의 유격수”

[스포티비뉴스=신월, 고봉준 기자] ‘초고교급’ 수식어를 지닌 두 동기생은 졸업 선물로 우승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까.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3일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81개 학교를 6월 황금사자기(41개교)와 7월 청룡기(40개교)로 나눠서 출전하도록 했다.

지난달 열린 황금사자기는 정상급 기량을 지닌 유망주들의 등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해고 우완투수 김유성과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이 결승전에서 눈부신 투수전을 펼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고교야구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뒤이어 열리는 청룡기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특히 8월 24일 KBO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고교 유망주들을 사실상 최종 점검하는 전국대회여서 더욱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는 청룡기 개막을 맞아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실무자들에게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과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의 얼굴을 물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우승후보 및 함께 경쟁할 4개 학교 그리고 유망주 톱5(총 50표=10개 구단×5표)를 미리 들어봤다. 23일 우승후보 투표 결과의 뒤를 이어서 이번에는 최고 유망주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 덕수고 투타를 책임지는 내야수 나승엽(왼쪽)과 우완투수 장재영.
◆최다득표는 덕수고 나승엽…장재영 1표 차이로 제쳐

스카우트들의 만장일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덕수고 3루수 나승엽이었다. 이미 공수에서 정상급 능력을 지녔다는 호평을 받는 나승엽은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표를 싹쓸이했다.

kt 위즈 심광호 스카우트는 “나승엽은 타격에서 강점이 있다. 장타력도 있고, 변화구 대응도 뛰어나다. 체격은 아직 마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신장이 190㎝로 큰 축으로 속한다. 웨이트만 받쳐준다면 프로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덕수고 핫코너를 맡고 있는 나승엽은 지난해 24경기에서 타율 0.299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선 7경기 타율 0.304 4타점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송구력 역시 눈길을 끈다. 스카우트들은 “나승엽은 주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내야수다. 발도 빠르고, 주루 센스가 좋아 공격 선봉을 이끌 수도 있는 재질을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나승엽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장재영도 빼놓을 수 없다.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장재영은 지난해부터 고교야구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150㎞대 강속구를 던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올해는 최고 157㎞까지 찍어 향후 프로 무대에서의 160㎞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권영준 스카우트는 “장재영은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진다는 점만으로도 큰 이점을 지닌다. 올해 대학 야구부와 연습경기를 지켜봤는데 초고교급이라는 말이 정확이 맞아떨어지더라. 겨우내 훈련을 잘 소화한 덕분인지 공이 더 묵직해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KBO리그 데뷔를 택한 장재영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쇼케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kt 심광호 스카우트는 “장재영은 운도 따르는 케이스다. 대부분의 에이스들은 저학년 시절부터 많은 공을 던지지만, 덕수고는 최근 몇 년간 좋은 투수들이 많아 장재영이 무리하지 않아도 됐다. 그래서 올해에도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6월 황금사자기에서 존재감을 알린 김해고 김유성(왼쪽)과 강릉고 김진욱.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서울고 안재석과 장안고 신범준도 주목

나승엽 그리고 장재영과 함께 이미 고교야구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들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우선 서울고 유격수 안재석은 7표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한 스카우트는 안재석을 두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 스카우트는 “안재석은 다른 선수들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스타일이 크다고나 할까. 마치 김하성이나 이정후처럼 움직임도 크고 선이 굵게 야구를 한다”고 귀띔했다.

안재석은 주전으로 발돋움한 지난해 9경기에서 타율 0.484를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올해 7경기에서도 타율 0.435 1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 김민수 스카우트는 “우투좌타 안재석은 내야수와 투수를 병행하는 케이스다. 어깨가 좋다는 뜻이다. 또, 타격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안고 우완투수 신범준(6표)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롯데 권영준 스카우트는 “신범준은 체격조건(신장 189㎝·체중 85㎏)이 좋고, 볼도 빠르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공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면서 “수원 지역에선 그간 유신고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장안고가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중심에는 신범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디자인고 우완투수 이용준(5표)과 유신고 유격수 김주원(3표) 그리고 마산용마고 좌완투수 장민기(2표)와 대구고 우완투수 이정수(2표)도 청룡기에서 주목해야 할 유망주로 꼽혔다.

쟁쟁한 우승후보들과 걸출한 유망주들이 수놓을 청룡기의 결승전을 포함한 주요경기는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SPOTV가 중계하는 경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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