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1-1로 비겼다.
맨유로선 경기 내용부터 만족하긴 어려웠다. 웨스트햄이 하위권인 16위였지만 승리 신고에 실패했다. 점유율은 57.3%로 높았지만, 슈팅 수에선 오히려 11-12로 밀렸다. 웨스트햄이 수비진을 촘촘하게 쌓고 거칠게 맞서자 맨유도 공격에 애를 먹었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유난히 무거운 몸놀림으로 작은 실수들을 저지르며 평소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유난히 빡빡했던 일정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맨유는 지난 35일, 1달을 조금 넘는 동안 무려 10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되면서 사실상 휴식 없이 3,4일 간격 경기가 이어졌다. 이번 상대인 웨스트햄을 포함해 대다수 팀들은 FA컵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맨유는 FA컵 준결승까지 오르면서 유난히 빡빡한 일정을 보내야 했다.
팀은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 휴식기가 끝난 뒤 내리 6승 2무를 따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 주전 대다수가 계속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이적 직후부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페르난데스는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탈이 난 것일까. 맨유는 지난 20일 열린 첼시와 FA컵 준결승에서 1-3으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그리고 웨스트햄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승세가 꺾인 형국이다.
고민이 적잖은 가운데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겼다. 맨유는 리그 최종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는 레스터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맨유가 승점 63점, 레스터가 62점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맨유는 무승부 이상이면 4위 이상을 확보하지만, 체력 부담 속에 치르는 레스터 원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종전 10경기는 27일 오전 0시에 일제히 열린다. 맨유가 3일의 휴식기 동안 피로를 털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