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출신 투수 남경호, 곽빈, 이주엽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제 시작한 선수들이니까 다음 세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죠."

두산 베어스 2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이천 베어스파크에는 미완의 1차 지명 출신 투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완 남경호(24, 2015년), 곽빈(21, 2018년), 이주엽(19, 2020년)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두산의 1차 지명 잔혹사를 깨고 1군 마운드 주축으로 자리 잡은 이영하(23, 2016년)와 최원준(26, 2017년)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주엽이 가장 먼저 실전에 나섰다.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이주엽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지명 당시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이 있고, 꾸준히 지켜본 결과 제구 등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서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주엽은 대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는데,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아 시즌 시작이 늦었다. 최근 어깨를 다 회복하면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이천 LG 2군전에 처음 나서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2일 춘천 SK 2군전은 훨씬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면서 2탈삼진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서울고 에이스 출신 남경호는 2015년 데뷔 시즌부터 1군의 부름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그해 1군 5경기에 구원 등판해 9이닝 5피안타(2피홈런) 8사사구 10탈삼진 10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씩씩한 투구로 눈도장을 찍어 신인으로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플레이오프 1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성적은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3실점에 그쳤으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2016년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프로 생활이 꼬이기 시작했다. 남경호는 2군에서 지내다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입대를 선택했고, 지난달 27일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소집해제됐다. 두산 관계자는 "남경호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몸을 만드는 단계"라며 실전 복귀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2018년 데뷔 시즌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커브라는 확실한 무기로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필승조로 기회를 얻으며 32경기 3승1패, 1세이브, 4홀드, 31이닝,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그해 6월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고, 10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곽빈은 부상 재활로 2019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6년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했던 이영하의 조언을 들으며 올 시즌을 다시 준비했다. 그런데 공을 던지려 하면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전 단계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어 무리하다 더 오래 고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미완의 기대주들을 언급하며 "이제 시작", 그리고 "다음 세대"를 강조했다. 세 선수 모두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건강한 몸 관리에 더욱더 집중하며 차근차근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밝혀주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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