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3일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은 6월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해고 선수단. ⓒ곽혜미 기자
-제75회 청룡기 고교야구 23일 개막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 설문조사
-덕수고와 서울고,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혀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신월 고봉준 기자] “저희도 궁금합니다. 두 우승후보가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지.”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3일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전국 81개 고교 팀을 황금사자기(41개교)와 청룡기(40개교)에 나눠서 출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청룡기에는 황금사자기에 출전하지 않은 전국 40개 학교가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데, 쟁쟁한 우승후보들의 총성 없는 전쟁과 특급 유망주들의 개성 넘치는 플레이가 예고돼있다. 

스포티비뉴스는 청룡기 개막을 맞아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실무자들에게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과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의 얼굴을 물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우승후보 및 함께 경쟁할 4개 학교 그리고 유망주 톱5(총 50표=10개 구단×5표)를 미리 들어봤다.

◆우승후보 1순위는 덕수고와 서울고

먼저 우승과 가장 근접한 전력을 지닌 5개 학교를 묻는 질문에선 만장일치 답변이 나왔다. 덕수고와 서울고가 모두 10표씩을 받았다. 역대 청룡기에서 덕수고는 6회(1986·2001·2012·2013·2014·2016년), 서울고는 1회(1985년)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자이언츠 권영준 스카우트는 “초고교급 우완투수 장재영과 내야수 나승엽을 보유한 덕수고가 역시 우승과 가장 가깝다. 덕수고는 둘 말고도 투타 자원이 풍부해 토너먼트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덕수고와 함께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학교는 서울고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 스카우트는 “서울고는 2~3학년 마운드가 탄탄하다. 토너먼트 싸움에서는 역시 투수진이 중요하다”면서 “유격수 안재석을 필두로 한 야수진도 수준급이다. 덕수고와 비교해 짜임새는 떨어질지 몰라도 한 번 불이 붙으면 서울고를 이길 학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힌 덕수고와 서울고는 현재 진행 중인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에서도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덕수고는 서울·인천권에서 5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고는 서울권B에서 7승무패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 덕수고 투타를 책임지는 내야수 나승엽(왼쪽)과 우완투수 장재영.
◆토너먼트 정반대 포진…결승에서 만날까?

덕수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고교야구 최강팀이다. 최근 몇 년간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전국대회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했던 덕수고는 ‘3학년 듀오’ 장재영과 나승엽을 앞세워 청룡기 쟁탈을 노린다.

kt 위즈 심광호 스카우트는 “동반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거론됐던 장재영과 나승엽은 동기들 중에선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장재영은 현재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0㎞대 공을 던지고, 나승엽은 타격과 수비력을 모두 지닌 특급 내야수다. 또, 토너먼트에서 유독 빛나는 정윤진 감독의 전략 전술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고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이번 설문조사를 참가한 나머지 스카우트들 모두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마운드가 강해야 하는데 서울고는 덕수고 못지않은 투수진을 자랑한다. 유정민 감독이 최근 몇 년간 전력을 잘 다져 놓은 덕분이다”고 입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덕수고와 서울고는 이번 대진표에서 정반대로 포진해있다. 두 학교가 만나는 방법은 나란히 결승으로 진출하는 일뿐이다. 대다수 스카우트들은 “정말 흥미로운 대진표다. 만약 덕수고와 서울고가 결승에서 만나면, 올해 최고 빅매치가 마지막 경기에서 열리는 셈이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대구고-배재고전 승자와 27일 오후 3시30분 목동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서울고는 24일 오후 12시30분 신월구장에서 도개고와 1회전을 벌인다.

◆다크호스는 세광고와 유신고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선 세광고와 유신고도 많은 지목을 받았다. 아직 청룡기 우승이 없는 세광고는 9표, 지난해 처음 청룡기를 제패한 유신고는 8표를 얻어 덕수고와 서울고 못지않은 우승후보로 꼽혔다.

세광고는 24일 오후 3시30분 신월구장에서 마산용마고와 맞닥뜨리고, 유신고는 27일 오후 12시30분 제주고와 1회전을 치른다.

롯데 권영준 스카우트는 “세광고는 야수들도 좋지만, 다른 학교들과 달리 저학년 마운드가 탄탄하다. 충청권에서는 이미 최강으로 꼽힌다. 이미 고교야구 주말리그 4년 연속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면서 “다만 1회전 상대가 마산용마고다.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학교다. 세광고로선 1회전 결과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신고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유신고는 지난해 소형준과 허윤동이라는 걸출한 투수들을 앞세워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모두 제패했다.

kt 심광호 스카우트는 “유신고는 3학년 좌완투수 김기중과 우완투수 임준서가 마운드를 지킨다. 그리고 2학년 우완투수 박영현도 수준급 실력을 지녔다. 그리고 2~3학년 선수들 모두 지난해 2관왕 멤버들인 만큼 경험에서 다른 학교를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선 대구고가 4표, 광주동성고가 3표를 받았고, 마산용마고도 2표를 얻었다. 또, 선린인터넷고와 개성고, 포항제철고, 장안고도 1표씩을 안았다.

쟁쟁한 우승후보들과 걸출한 유망주들이 수놓을 청룡기의 결승전을 포함한 주요경기는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신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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