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들어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백호지만, kt 구성원들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강백호가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kt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를 대역전극으로 장식했다. 1-8로 뒤진 7회에만 8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고, 9-9로 맞선 9회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희박한 승리 확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모든 선수들이 만든 값진 승리였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를 터뜨린 로하스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로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9회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로하스는 9회 동점이 된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는 남았고, (내 뒤에) 강백호가 좋은 결과로 이어갈 것이라 생각하고 집중해서 쳤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강백호의 타격 침체를 생각하면, 로하스의 말은 kt 전체에 감도는 강백호 신뢰가 얼마나 단단하지 이야기한다. 강백호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0.231에 머물렀다. 7월 들어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좋지 않다. 21일에도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한때 3할대 중반에 이르렀던 타율이 어느덧 3할 아래(.298)로 내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로하스는 강백호가 언제든지 자신을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믿었다.

강백호의 타격 침체를 바라보는 다른 kt 구성원도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종 결정권자인 이강철 kt 감독도 21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스스로 이겨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타순에 특별히 손을 대지 않았다. 4번 그대로였다. 강백호의 연습 타격을 유심히 지켜봤다는 이 감독은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점은 아니다. 다만 좋은 타이밍에서 때린 타구가 파울이 되는 경우가 아쉽다”고 했다. 

타순을 조정하는 방법, 경기에서 빼주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백호가 이를 스스로 이겨내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과 kt, 그리고 동료들은 강백호가 이 슬럼프에서 스스로 탈출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굳건히 믿는다. 아직 프로 3년차의 선수지만, 모두가 그를 팀의 간판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신뢰를 느낄 수 있다.

3번 타순에 위치하는 로하스가 절정의 출루율(.446)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배정대 황재균 등의 타격감도 여전히 좋다. 강백호는 필연적으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투수들은 당연히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최대한 까다롭게 승부하다 안 되면 차라리 피해가는 게 장타를 얻어맞는 것보다 나을 수 있어서다. 

반대로 주자를 불러들여야 하는 강백호는 생각이 많고 되도록 자신의 타석에서 승부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203)이 떨어지는 점을 스스로도 알고 있을 법하다. 최근 kt 타선애서 타순을 내려 봐야 어차피 주자가 있는 상황은 동일할 가능성이 크다. 강백호가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팀의 믿음에 최대한 빨리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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