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포수 김준태(오른쪽)가 21일 인천 SK전에서 2회말 고종욱의 땅볼을 처리하다가 미끄러지고 있다. 왼쪽은 선발투수 애드리안 샘슨. ⓒ인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10구단 체제의 KBO리그에서 승률 5할은 가을야구를 좌우하는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통했다. kt 위즈가 합류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을 끊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지난해였다. kt는 정확히 71승2무71패로 승률 5할을 사수했지만, 6위로 밀려나면서 창단 후 첫 가을야구 진출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승률 5할이 지닌 의미는 조금 더 퇴색됐다. 한화 이글스와 SK 자이언츠가 일찌감치 2할대 중반과 3할대 초반 승률로 내려앉으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예년보다 손쉽게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7준으로 무러 7개 팀이 5할 전선을 넘어서 있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초반 롯데는 계속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중위권 싸움을 벌였다. 5월 11승12패로 마진이 하나 모자랐지만, 6월 12승11패로 첫 두 달을 정확히 5할로 마쳤다. 허문회 감독 역시 종종 5할 승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순위 경쟁을 펼쳐나갔다.

그러나 7월 들어 5할 전선은 계속해서 밀리는 형국이다. 이달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6으로 패하며 23승24패가 된 롯데는 이후 5할 승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더욱 애가 탔다. 롯데는 한때 승패 마진이 –3까지 내려앉을 때도 있었지만, 14일에는 28승29패까지 올라서며 5할 회복을 눈앞으로 뒀다. 그러나 이후 연승 바람을 타지 못하면서 다시 동력을 잃고 말았다.

올 시즌 첫 인천 원정으로 치른 21일 SK 와이번스전은 이러한 롯데의 사투를 잘 드러내는 축소판 같았다. 롯데는 선발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급작스러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내려갔지만, 타선의 힘으로 9회까지 승부를 7-6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으면서 패했다.

역전패를 당한 8위 롯데는 올 시즌 성적인 30승33패가 되면서 승패 마진이 –3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같은 날 7위 kt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5할 승률로 복귀한 터라 상처가 더 컸다. kt는 1-8로 뒤지던 경기를 10-9로 뒤집고 성적을 32승1무32패 균형으로 맞췄다. 롯데와 격차도 1.5게임으로 벌렸다.

올 시즌 5할 승률은 5강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의 4할대 승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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