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건 막았어야…'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는 메이슨 마운트와 주저앉은 다비드 데헤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실력이 형편없다"는 로이 킨의 독설을 비롯해 다비드 데헤아(29)에 대한 비판 여론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우리 팀 주전 골키퍼"라고 온몸으로 감쌌다.

20일(한국시간) 솔샤르 감독의 발언은 그래서 이례적이었다.

FA컵 준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 1-3 패배로 탈락한 뒤 솔샤르 감독은 "데헤아가 두 번째 골을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골은 첼시가 1-0으로 앞선 후반 1분 나왔다. 메이슨 마운트가 낮게 깔아 찬 오른발 슛이 데헤아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슛 속도나 위치 모두 데헤아가 막을 법 했지만, 공은 데헤아의 손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앞서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첫 번째 실점도 비슷했다. 골문 앞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날린 슛이 데헤아의 정면으로 갔지만, 데헤아의 손을 맞고 골이 됐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주전 골키퍼를 향해 다시 신뢰를 보냈다.

"데헤아의 자신감을 대변할 수 없으나 그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다"며 "100번 중 100번을 다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축구는 그렇지 않다"고 지지했다.

백업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는 이 경기 전까지 FA컵 전 경기에 데헤아 대신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처음으로 로메로를 빼고 데헤아를 기용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탈락했다.

솔샤르 감독은 "난 데헤아를 기용하기로 결정했고, 그는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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