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브랜든 반즈.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상대가 아무리 최근 고전하던 차우찬(LG)이라고 해도 브랜든 반즈(한화)에게 쉬운 투수는 아니었다. 통산 110승에 도전하는, KBO리그에서 100승을 넘게 올린 베테랑이었다.

그 차우찬을 상대로 3타수 1안타. 최종 4타수 1안타. 팀까지 1-3으로 지면서 KBO리그 첫 안타에 만족해야 했던 반즈지만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2회 첫 타석 타구 방향, 9회 마지막 타석 타구 질을 보면 4타수 1안타가 아니라 4타수 3안타였을 수도 있다.

반즈를 상대한 차우찬도 예습을 철저히 하고 들어왔다. 차우찬은 "경기 전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몸쪽 공과 직구에 잘 대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운드에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위기(6회 무사 1, 2루)를 느린 커브로 넘겼다"고 말했다.

반즈는 2회부터 차우찬의 커브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능한 한 오래 공을 지켜본 뒤 콘택트하는 타격을 택했다. 결과는 투수 땅볼이었지만 차우찬의 대처가 좋았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팔을 뻗어 잡아냈다.

6회에는 오른손 타자에게 OPS 0.523을 기록하고 있던 정우영을 상대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었다. 3루수 구본혁이 팔을 뻗어봤지만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이번에는 구본혁의 후속 동작이 빨라 내야안타가 아닌 3루수 땅볼이 됐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의욕이 넘치는 것 같더라.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기에 한국에 왔기 때문에 과거에 본 외국인 선수들보다 의욕은 더 넘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부터 철저하게 루틴을 지켰다. '어린 선수'들이나 할 법한 훈련까지 꼼꼼히 하면서 첫 경기부터 눈도장을 받으려 애썼다. 4타수 1안타라는 결과를 떠나 경기에서 나타난 과정은 긍정적인 인상을 줄 만했다.

결과까지 빨리 따라온다면 금상첨화다. 최원호 대행은 한화가 LG전 연패를 어서 탈출하고 싶다면서 "반즈가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했다. 예상보다 2주나 이른 조기 콜업이 바로 그 기대를 대변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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