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오사수나와 경기에서 고개숙인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르셀로나가 우승하기 위해선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레알 마드리드가 한 경기라도 지길 빌어야 했다. 2경기만 놓고 본다면 어쩌면 바르셀로나가 승리가 더 간절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이기고, 바르셀로나가 졌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2019-20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는 오사수나에 1-2로 졌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가까스로 쫓아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로베르토 토레스에게 실점했다.

안방에서 바르셀로나가 고개 숙였을 때, 마드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레알을 2-1로 꺾고 3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주장 리오넬 메시(33)는 "우린 약팀이었다"고 쓴소리했다.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았고 생각도 안 했다. 하지만 우리가 보낸 것에 따른 결과다. 우린 꾸준하지 않았다. 강하지도 않았고 동기부여도 부족한 약팀이었다. 우리를 상대로 득점하는 건 쉬웠다"고 비판했다.

프리메라리가 3연속 우승에 도전한 바르셀로나는 지난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2점 앞선 선두였다.

하지만 이후 10경기에서 세 차례 무승부로 주춤한 사이 9연승을 달린 레알 마드리드에 선두를 빼앗겼다. 37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가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0연승을 완성했다.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의 일을 했다. 재개 후 한 번도 안 졌다. 하지만 우린 잃어선 안 될 승점을 잃어 그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코파델레이에서도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 재개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 시즌을 보낸다.

나폴리와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1차전에선 1-1로 비겼다.

메시는 "우리가 계속 이렇게 경기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리그 우승도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며 "우린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 라면 나폴리에도 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머리를 맑게 한 뒤 제로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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