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에이스로 팀 개막전 출격이 확정적인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2007년 로이 할러데이(당시 토론토)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할러데이는 2007년 16승7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를 기록했다.

최종 결과만 보면 무난한 시즌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첫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3경기나 7자책점 이상을 기록했다. 첫 12경기 평균자책점은 4.37이었다.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로 열리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선발투수들은 보통 12번의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할러데이는 뛰어난 2007년을 보냈지만, 60경기 체제라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시다.

그렇다면 올해 토론토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류현진(33)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야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디 애슬레틱’은 “생각보다 기준점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론토의 선발투수(시즌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 기준) 중 평균자책점 4.00 이하를 기록한 사례는 총 4번에 불과했다. 2017년 J.A 햅과 마커스 스트로먼, 2018년 라이언 보루키, 그리고 2019년 스트로먼이 전부다.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을 12경기 구간으로 잘랐을 때, 류현진은 최악이어도 이 정도 수준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류현진의 첫 12경기 평균자책점은 1.35였다. 마지막 12경기는 3.18, 가장 좋았던 구간의 12경기는 0.96, 그리고 가장 나빴던 구간의 12경기는 4.06이었다. 4.00 정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도 많지 않았던 토론토이니, 류현진이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낸다고 하면 아무리 나빠도 기본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지난 세 시즌의 선발투수를 보면서, 우리는 명백하게도 기준을 높게 설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류현진이 지난 시즌 중반 어려움을 겪은 뒤에도 팔높이 조정 등을 통해 금세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커맨드는 전성기에 이르렀고, 12경기만 전력으로 던진다고 하면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없는 류현진이다.

그래서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에 대해 “그냥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건강하게 뛴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하더라도 토론토 최고의 선발로 로테이션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해 첫 12경기 성적을 내지 않더라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기본은 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점대 평균자첵점이라면 토론토는 최상의 투자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성립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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