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범수가 15일 수원 kt전에서 5.2이닝 9삼진 1실점 호투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한화 이글스는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김범수가 5.2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9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고, 타선에선 김태균과 이해창, 김지수 등이 2타점씩을 올리며 활약했다.

한화 선수들에겐 이날 승리가 더 뜻깊게 다가왔다. 경기를 앞두고 전해진 아쉬운 소식 때문이었다. 바로 베테랑 우완투수 송창식(35)의 은퇴 선언이었다.

송창식은 한화에서 ‘투혼의 대명사’로 통했다. 2004년 데뷔 후 꾸준히 활약한 송창식은 2008년 버거씨병이 발병해 현역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이후 모교인 세광고에서 2년간 코치를 지내다가 다시 선수의 꿈을 키웠고, 2010년 KBO리그로 돌아온 뒤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통산 431경기에서 43승 41패 51홀드 22세이브를 기록한 송창식은 올 시즌 재기를 노렸지만, 한계를 느꼈고 결국 은퇴를 택했다.

▲ 한화 베테랑 우완투수 송창식(오른쪽)이 15일 은퇴를 선언했다. 왼쪽은 2016년 함께 배터리를 이룬 포수 차일목. ⓒ한희재 기자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김범수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kt전 직후 만난 김범수는 “아직 더 뛰실 수 있는 나이인데 은퇴한 것 같아 아쉽다. 송창식 선배와는 지난 2년간 2군에서 함께 지냈다”면서 “최근까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공 컨트롤이 안 된다고 아쉬워하시더라”고 말했다.

2004년 입단한 송창식과 2015년 데뷔한 김범수는 까마득한 선후배 관계다. 나이 차이도 10살이나 된다. 그러나 둘은 최근 2군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동고동락했다.

▲ 한화 김범수가 15일 수원 kt전 직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김범수는 “어렵게 은퇴를 택하신 만큼 새로운 인생을 잘 준비하시길 응원한다. 그래도 야구계에서 계시게 되면 후배들을 위해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한편 이날 최고구속 151㎞ 직구를 앞세워 개인 최다인 9삼진을 잡아낸 김범수는 “직구가 원하는 코스로 잘 들어갔다. 우타자 몸쪽 직구도 효과를 봤다”면서 “최원호 감독대행님과 2군에서 있을 때 고관절 근육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이후 사용법을 계속해 신경 쓰면서 던지고 있는데 이 원포인트가 주효했다”고 숨은 활약 비결을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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