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3)에게는 악몽 같은 6회였다.

이영하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치며 시즌 5패(3승)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7-12로 지면서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투구 내용이 나쁘진 않았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을 때처럼 제구가 흔들리진 않았다. 88구를 던지는 동안 볼은 24개로 공격적이었다. 2, 3, 5회까지 3이닝을 공 9개로 막을 정도였다. 직구(45개) 위주로 던지며 커터와 포크볼을 주로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두산은 1-2로 끌려가다 5회말 정수빈의 우월 투런포로 3-2로 뒤집었다. 6회초 등판한 이영하가 팀의 리드를 지킬 필요가 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최준우를 좌익수 왼쪽 안타로 내보낸 뒤 문제 상황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최정이 3루수 땅볼을 쳤다. 최정의 걸음을 생각하면 3루수 병살타까지 가능한 코스였는데, 3루수 최주환의 2루 송구가 살짝 빗나가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이영하는 침착하게 다음 타자 채태인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리고 1사 1, 3루에서 한동민에게 좌익수 쪽 뜬공을 유도했다. 희생플라이가 되도 3-3 동점에 2사 1루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는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좌익수 김재환이 슬라이딩하며 타구를 잡으려다 빠뜨렸다. 기록은 한동민의 좌익수 왼쪽 적시타로 처리됐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봐도 무방했다. 

3-3 동점에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고, 이영하는 무너졌다. 윤석민과 정진기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얻어맞고 3-5로 뒤집힌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책이 이영하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리긴 했지만, 이영하가 아직 젊은 투수인 티가 난 이닝이기도 했다. 선발투수들에게 필요한 위기관리 능력을 고려하면 이영하도 마냥 억울한 결과는 아니었다. 

6회 흐름이 SK로 넘어가면서 팀도 흔들렸다. 7회초 채지선이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간 뒤 이현승이 채지선의 책임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현승 역시 ⅓이닝 3실점에 그쳤고, 5선발로 최원준과 1+1으로 나서야 할 박종기까지 투입해야 했다. 박종기는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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