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트롯 콘서트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공연계를 살릴 분기점이 될 수 있을까.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가 세 차례 공연 연기 끝에 오는 24일 개막을 결정했다. 고심 끝에 좌석 간 거리두기로 개최되는 공연이다. 일 감염자 수가 줄지 않아 코로나19 종식까지 버티기엔 기약없는 기다림이 이어져야 하는 분위기에 눈물을 머금은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번 콘서트는 좌석 간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기 위해 1만5000석 중 단 5200석만 사용한다. 360도 공연장 사용으로 시야제한석이 없음에도 유효 좌석 수는 약 3분의 1토막이 났다. 당초 서울 공연 뿐 아니라 전국투어 모든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던 터다. 기존 예매 관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 공연 회차는 6회에서 15회로 2배 이상 늘렸다. 전국투어 체급의 대규모 공연이기에 가능한 물량공세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공연계의 회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 분기점이 됐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국내에서 정식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공연 중 가장 큰 규모의 콘서트다. 특히 트로트 장르 특성상 큰 중·장년층 관객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 우려가 연령대이기에 다른 공연보다 감염 가능성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공연장에서는 좌석 간 바둑판식 거리두기 뿐 아니라 전 관객 대상으로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공연장 수시 소독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앞서 잠정 연기됐던 대규모 공연들 역시 좌석 간 거리두기 방식을 채택해 차츰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안전하게 공연을 치러낼 경우 타 공연들의 재개 명분이 될 수 있는데다, 다수의 관객이 방역을 거쳐 공연을 문제없이 관람한 경험이 앞으로 공연 관람을 주저하는 관객들의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이어 '팬텀싱어3' 갈라콘서트 역시 개최일을 확정하고 좌석간 거리두기 방식을 채택한 상황이다.

매년 대형 공연을 개최하는 한 기획사 측 관계자는 "올해 공연 계획이 있던 터라 현 상황을 주시 중이다. 부디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무사히 끝나기를 응원하고 있다. 이 공연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거리두기 방식으로 공연을 열자는 쪽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할 경우 만석이어도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연 자체가 무산되는 것보다는 희망적이다. 공연 자체가 불가능했던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공연계 전체가 회생불능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안전 개최가 물꼬를 틀 수 있는 공연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셈이다. 과연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대규모', '중·장년층 관객'이라는 위험요소를 안고 안전하게 오프라인 공연을 치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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