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고우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결국은 마무리가 돼야 하지 않겠어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부상에서 돌아온 클로저 고우석(22)을 반겼다. 고우석은 지난 5월 중순 불펜 투구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을 느꼈고,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까지 3개월 정도는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해서 5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고우석과 같은 수술을 경험한 사람이 그 부위는 생각보다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이야기한 게 기억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달 정도까지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고)우석이는 다행히 회복이 빠른 편이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최고 152km까지 던졌고, 평균 구속도 141km 정도 나와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65경기에서 8승2패, 35세이브, 1홀드, 71이닝,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부상 전에 2경기에서 나서 1세이브,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자리를 비운 동안은 상황에 따라 우완 이상규와 사이드암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과 이상규는 4세이브씩 책임졌는데, 꾸준히 맨 뒤에 내보내기에는 기복이 있었다. 류 감독은 "지금 (정)우영이가 뒤에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왼손 타자한테는 조금 버거운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당장 마무리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고우석은 지난 8일 이천 두산 2군전에 한 차례 등판하고 바로 1군에 복귀했다. 투구 내용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바로 세이브 상황에 내면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다. 

고우석이 뒤에서 자리를 잡아주면 예전보다 불펜 운용이 편해진다. 류 감독은 "우석이가 어떤 상황에서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고우석이 적응 기간을 빨리 마치고 뒷문을 든든하게 지킬 날을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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