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변우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2년차 내야수 변우혁(20)의 군입대를 추진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10일 2020년 국군대표 운동선수 선발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추가모집을 통해 지원한 선수 중 야구 종목 서류전형 합격자는 28명이다. 한화는 변우혁과 박윤철이 서류전형에 통과해 체력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변우혁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한화에 1차지명을 받아 입단한 기대주다. 지난해 1군에서 29경기 53타수 12안타(1홈런) 7득점 타율 0.226을 기록하면서 첫술에 배부르지는 못했지만 동기인 노시환, 유장혁 등과 함께 꾸준히 성장 기회를 줄 것으로 보였다.

아직 서류합격이기에 입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화가 변우혁의 입대를 추진한 타이밍이 빨라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민철 한화 단장은 "군 순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1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군 순환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직 최종합격은 아니라 결정된 것은 없지만, 경찰청이 없어지고 상무만 남은 상황에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변우혁은 시간을 두고 성장시킨다는 판단 하에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제외됐다. 군 입대도 성장 장기 플랜의 하나다.

정 단장은 "우리 팀 외에도 많은 팀에서 기대치가 높은 미필 선수들을 너무 오래 데리고 있는 경우를 봤다. 우리 구단에도 미필 선수가 32명이 있다. 군 순환이 잘 이뤄져야 중장기적인 리빌딩의 초석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구단이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추가모집이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정 단장은 "만약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군 순환 계획은 계속 이뤄갈 계획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운동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성장폭이 예상과 다를 수 있어 입대 시기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화는 올해 팀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모두 이루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고심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 1루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변우혁이 계획대로 입대한다면 제대 후 1루 자리를 메워줄 수 있기에 팀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타이밍일 수 있다. 한화의 리빌딩 시계가 차곡차곡 돌아가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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