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투수 윤영삼.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윤영삼(28)은 올해가 특별한 시즌이다.

2011년 삼성에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딱 10년차가 됐고 지난해 10월 6일 아기가 태어나면서 아빠로 치르는 첫 시즌이 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50경기 넘게 출장하는 등 팀에서도 가정에서도 책임감이 한층 더해졌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윤영삼은 "키움 왔을 때가 4년차 말이었다. 내년이면 서른인데 30대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지금 선배들보다 후배가 많다. 이제 못하면 끝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자리를 지켜야 한다', '경쟁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형들이 예전에 어린 애들 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나는 안 했는데 조금씩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윤영삼은 지난해 54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62⅔이닝은 팀 전업 불펜투수 중 가장 많았다. 그만큼 팀 불펜에서 맡은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홀드가 3경기에 불과했던 것은 아직 필승조로 나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

윤영삼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긴 했는데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왔던 게 사실이다. 그걸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 홀드 상황이나 중요한 상황에 올라갔을 때 잘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위기 때 올라가면 잘 막아야 계속 중요한 상황에 나갈텐데 가끔 무너질 때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결정구(포크볼)가 있기 때문에 타자 상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런데 중요한 상황이 되면 내가 내 공을 던지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1,2점차, 혹은 득점권 상황 같은 위기를 가정하고 머릿속에서 많이 던져보고 있다. 기복 없이 꾸준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영삼은 이어 "캠프 컨디션이 아주 좋다. 불펜 피칭을 하면서 (박)병호 형에게 커브를 던져봤다. '시즌 때 커브를 던져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니 병호 형이 '던져도 되겠다. 타이밍 안 맞는다'고 말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는 슬라이더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져보려고 한다. 20홀드가 불펜투수로서 꿈이지만 일단 감독님이 주신 상황에 맞게 잘 던지고 싶다. 풀타임 뛰는 것이 첫 목표"라고 밝혔다.

윤영삼은 팀의 불펜투수들에게서 좋은 것을 뽑아내기 위해 오주원, 김상수뿐 아니라 최원태, 조상우, 김성민 등 후배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배우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있다. 2일 기준 연습경기에서 2경기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영삼이 시즌 때 더욱 위력적인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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