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타격 결과를 떠나 처음 타석에 선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303일 만에 타석에 선 나성범(31)을 격려했다. 나성범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평가전 8회말에 대타로 나서 볼넷을 얻었다.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른쪽 십자인대 및 연골판이 부분 파열돼 수술대에 오르면서 긴 재활을 시작했다.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303일을 기다린 끝에 다시 타석에 설 수 있었다. 

야구 선수로 전성기를 보낼 나이에 찾아온 큰 부상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성범은 "마산구장에서 초기 재활을 하고 미국으로 넘어갔다. 그때(마산구장에서 훈련할 때) 한창 정규시즌 할 때라 재활하는 곳에 있으면 팬들 함성이 들렸다. 재활하는 곳에서 창문만 열면 경기장이 다 보인다. (재활할 때랑 경기 시간이 겹치면) 훈련할 때 노래를 더 크게 튼 기억이 난다.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길게 못 뛴 게 처음이라서 힘들었다. 그래서 야구가 조금 더 간절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독하게 몸을 관리하며 300일을 버텼다. 나성범은 재활하는 동안 112kg까지 불어난 몸무게를 100kg 초반대까지 뺐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벼운 몸을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탄산음료를 끊는 등 식단 관리도 철저히 했다. 

오랜 준비 끝에 타석에 선 나성범은 "배트에 공이 아직 잘 안 잡히는 것 같다. 결과에 상관없이 맞히는 데 집중했고, 아웃되더라도 치고 나가려고 했더니 볼을 건드려 파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은 공 하나하나 보면서 적응해 나가려고 한다. 마음은 수비까지 다 하고 싶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순서대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되 무리하진 않게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선 과제는 실전 감각을 조금씩 되찾는 것이다. 이 감독은 "내일(2일) 경기도 나성범을 대타로 한 번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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