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현대미술과 만났다. 

방탄소년단은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커넥트, BTS' 기자간담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많은 분들의 열정과 지원으로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커넥트, BTS'는 전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의미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대한민국 서울까지 전 세계 5개국에서 22명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한다. 방탄소년단은 음악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과 만남을 통해 자신들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래미 어워드 참석 등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방탄소년단은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5개 국가 22분의 작가들과 여러 큐레이터분들, 그리고 관람객 여러분들의 참여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라고 '커넥트, BTS'를 소개하며 "많은 분들의 열정과 지원으로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커넥트, BTS' 서울 전시의 '로즈'. ⓒ장진리 기자

진은 "음악과 미술의 만남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 문화, 경험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긍정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뷔는 "'커넥트, BT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자신만의 느낌대로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국은 "2020년을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로 모두와 '연결'해 시작한 만큼, 올 한 해도 더욱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커넥트, BTS'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이대형 큐레이터는 "팬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꽃다발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베를린 전시는 베를린 장벽 너머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아미들이 너무 많이 와서 미술관 문을 닫는 일까지 생겼다. 관장님도 '미술관 전체의 풍경을 바꿨다'고 하더라"며 "미술은 철학, 문화, 사상을 담고 있는 커다란 배를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그동안 배의 재료나 색은 바꿨지만, 이번 협업은 거대한 물길을 바꾸는 것이다. 이 물길이 각자 방향과 형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각자의 영역과 정체성을 지켜내면서도 변화하자는 메시지에 공감한 전 세계 큐레이더들과 작가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시는 28일부터 오는 3월 2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서독ㅌ울에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그린, 옐로, 핑크', '로즈', 한국 작가 강이연의 '비욘드 더 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린, 옐로, 핑크', '로즈'는 방탄소년단의 창작 정신을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했다. 기하학적인 구조물, 비정형한 대기 효과 사이에 존재하는 빛과 색채를 통해 독특한 감상을 만들어낸다. '비욘드 더 신'은 방탄소년단의 주요 안무에 영감을 받아 그것을 재해석한 프로젝션 맵핑 작업으로, 한 겹의 흰 천 뒤에서 7명의 멤버가 '아미(공식 팬클럽)' 지원으로 방탄소년단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비욘드 더 신'을 작업한 강이연 작가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밴드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거기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미'더라.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밝히지 않은 채 아미라는 이름으로 독특한 공동체에 함께하고 있는 15명을 만났다"며 "저희가 현대미술을 하다보니 소통에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생각도 했다. 아미들의 삶이 변하고, 방탄소년단이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섯 개 도시를 엮어내는 '커넥트(연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신'을 음악으로 넘어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언어까지 넘는 분들의 성취를 보여주고 싶었다. 방탄소년단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다만 방탄소년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협업에서 갈등이 많을 수 있는데 '커넥트, BTS'는 작가들에게 온전히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다양한 층을 권위적이지 않게 하나로 엮어냈다. 작가로서 자유롭게, 온전히 방탄소년단을 말하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커넥트, BTS'에 방탄소년단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직접 자신들의 이러한 메시지를 이러한 방식으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없었다. 작가들이 자신들이 느끼고 해석하고 싶은 여러 가지 방식대로 표현한 전시가 '커넥트, BTS'다. 

강이연 작가는 "기관을 섭외해 협업을 진행하는 것 또한 컬래버레이션의 하나다. 이런 현대미술가들이 과연 방탄소년단이 아니었다면 함께할 수 있었을까, 방탄소년단을 통해 모두가 연결되는 것 자체가 전에 없었던 현상이다"라며 "'커넥트, BTS'를 단편적인 협업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 메시지는 방탄소년단이 만드는 현상을 보고 작가 개개인이 느낀 것들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커넥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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