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지 않은 승리를 합작한 무리뉴 감독, 모우라, 알더베이럴트, 에릭센(왼쪽 두 번째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늦은 출전에도 정확한 세트피스 킥으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5일(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2-1로 이겼다. 토트넘은 이 승리로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점유율에서 41.9%로 크게 밀렸고 슈팅에서도 9-18로 열세였다. 패스 정확도도 73%까지 떨어졌다. 울버햄튼의 조직적인 압박에 고전했다는 근거였다. 전반 8분 만에 터진 루카스 모우라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잡은 리드를 잘 지켰지만, 결국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실점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늦은 시간에 첫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44분 모우라 대신 에릭센을 투입했다. 큰 변화를 기대하기엔 다소 늦은 시점인 데다가, 에릭센은 지난 바이에른뮌헨전에서 의욕이 떨어진 듯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에릭센 투입으로 토트넘은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에릭센 투입 시점은 해리 케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처리하기 직전이었다. 전담 키커가 없었던 지난 89분과 달리 에릭센은 오랫동안 토트넘의 세트피스를 담당했던 선수였다. 에릭센은 자신의 첫 터치를 프리킥으로 했고 문전으로 나쁘지 않은 크로스를 보냈다. 이 프리킥은 코너킥으로 연결됐고 다시 한번 에릭센이 처리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이 시작된 시점에서 에릭센의 코너킥은 얀 베르통언의 헤딩 골로 연결됐다. 이 2번의 터치로 에릭센은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승리에 중요한 디딤돌을 놨다.

용병술, 승리를 찾아가는 감각이 빛났다. 골을 터뜨린 베르통언의 공격 가담에도 무리뉴 감독의 감이 있었다. 토트넘 구단과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코너킥에선 무사 시소코와 베르통언의 위치를 바꿨다. 베르통언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었다. 그냥 느낌이었다. 베르통언과 시소코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균형을 지킨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최고의 팀들의 특징은 특별히 잘하지 않아도 승리하는 것"이라면서 "토트넘이 울버햄튼의 승리를 빼앗아 온 것은 무리뉴 감독 효과"라고 논평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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