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FA 자격을 얻은 이지영(왼쪽)-오주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장기전 양상의 FA 시장 분위기 속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다른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까.

키움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베테랑 투수 오주원(34), 포수 이지영(33)이 FA 신청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였던 선수들이기에 평소 FA 계약에 인색했던 키움이 두 선수를 다 잡는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주원은 올해 6월 마무리를 맡은 뒤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최선참 선수로서 듬직하게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이적한 이지영은 박동원과 함께 선발투수들을 나눠 맡으며 높은 수비력과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는 확실히 좋다는 전언. 구단과 선수들의 에이전트가 수시로 연락하며 조건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 구단에서는 김치현 단장이 FA를 담당하며 시원시원하게 협상을 풀어나가고 있다. 두 선수들도 모두 팀에 대한 애정으로 잔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둘 중 하나라도 주저하거나 미련을 갖는다면 협상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장기전으로 가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꾸준히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김 단장은 11일 "두 선수 모두 잔류 의지가 강하고 구단도 필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계약을 미루고 싶지 않다. 지난 주말까지 계속 대화했다. 최대한 빨리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말미부터 불미스러운 내부 분열로 더 많은 시선을 끌었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혼란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구단이 선수단 단속에서라도 안정감을 보여야 선수들도, 팬들도 계속 팀에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구단과 두 선수들은 언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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