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라이스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K리그 트로피를 드는 것을 김도훈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연세대백주년기념관, 유현태 기자]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모두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3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1위부터 6위를 차지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대구FC, 포항스틸러스, 강원FC의 감독과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끄는 구단은 역시 울산과 전북이다. 3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선두에 선 것은 울산, 그리고 그 뒤를 전북이 바짝 따르고 있다. 차이는 불과 1점. 아직 5경기나 남은 상황에서 우승 팀을 확신하기엔 이르다.

최근 K리그는 전북의 천하였다. 전북은 2014시즌 이후 5시즌 동안 4번을 우승했다. 2016시즌도 승점 삭감 징계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올랐으니 전북은 'K리그 최강'의 팀이었다. 이번 시즌 울산이 치고올라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우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승을 향한 열망, 그리고 묘한 신경전에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울산 김도훈 감독과 전북 모라이스 감독 모두 상대를 도발하진 않았으나 우승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행사를 시작하며 사진 촬영을 위해 6명의 감독들은 K리그 우승 트로피를 함께 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란히 선 감독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모라이스 감독은 과감하게 트로피를 두 손으로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듯 흔들었다. 이 트로피를 반드시 잡겠다는 뜻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는 소감을 말하며 전북을 정조준했다. 이번엔 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은 항상 우승에 도전하고 ACL에 출전하고, 영플레이어를 받게 하는 목표가 있다. 올해는 3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겠다"면서 "팬들을 위해, 이제 전북의 우승을 바라지 않는 이들을 위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이 우승하는 구도가 이젠 즐겁지 않다는 '도발'도 담겼을 것이다.

이제 나란히 5경기를 남겼다. 홈-원정의 차이는 있으나 5경기에서 조건은 같다. 서울, 대구, 포항, 강원과 1경기씩을 남겼고,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을 한 차례 치러야 한다.

일단 추격해야 하는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 첫 부임해 K리그를 경험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며 "전북이 재미있는 축구로 좋은 결과를 얻길 원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두를 지켜야 하는 김도훈 감독도 "울산이 수비 축구라는 말도 있지만 공격에도 준비를 많이 했다. 김보경을 앞세워서 준비 잘하고 있겠다. 공격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우승 향방이 걸린 파이널 라운드 A그룹은 20일 시작돼 12월 1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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