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들이 아닌 한 선수로 축하하고 싶다. 여기까지 왔는데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

박철우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이 아들이 아닌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을 축하했다. 박세혁은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과 함께 팀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끌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더그아웃에는 박 감독을 포함한 2군 스태프들도 함께했다. 박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기뻐하는 박세혁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박 감독은 "2군 감독으로서 정말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우리 팀이 진짜 세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혁이는 아들이 아닌 한 선수로서 축하를 해주고 싶다. 코치로 옆에서 봤을 때 정말 힘들어 하면서도 묵묵히 참고 견뎠다. 성적이 안 좋을 때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냈으니까. 어떻게 보면 고생했던 게 본인에게 득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정규 시즌 MVP로 박세혁을 꼽았다. 김 감독은 "주전 포수로 풀타임 첫해를 하기 쉽지 않다. 잔 부상이 있었는데도 아프고 피곤하다는 티를 안 내고 묵묵히 자기 몫을 해줬다"고 엄지를 들었다. 

박세혁은 "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가르치셨다. 크게 아프지 않은 이상 아프다고 말을 안 한다. 부모님 덕분이다. 좋은 몸을 갖고 태어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 감독은 박세혁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하길 바랐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야구를 해야 하는데,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조금 더 본인이 고민을 해야 한다. 올해 안 된 것들은 올겨울에 복기하고 숙지해서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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