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가 1일 두산전을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결과는 역전 끝내기 패배였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NC에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명승부 끝에 NC 다이노스를 꺾고 정규시즌 대역전 1위에 올랐다. 끝내기 패배를 당한 NC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완벽한 가을 야구 전초전이었다. 

NC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5-6,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두산은 SK를 상대 전적에서 누르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함성을 뒤로 한 NC였으나 마냥 잃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동욱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여러번 고민을 토로했다. 5위 확보 직후에는 1일 두산전에 전력을 기울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거리됐다. NC가 힘을 빼버리며나 자칫 SK와 두산의 순위 다툼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NC는 그러한 의구심을 일축하듯 선발 라인업에 힘을 줬다. 어차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하루 휴식 후 열린다. 주전 선수들이 선발 출전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될 일은 아니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썼고, 박석민은 3루수로 복귀했다.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경기 중 백업 선수들로 교체되면서 모두 18명의 야수가 출전했다. 

▲ 견제 실책으로 실점한 김건태(왼쪽)를 노진혁이 위로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투수는 9명이 등판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총력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최성영이 2⅓이닝 46구를 던진 뒤 내려갔다. 그 뒤로 등판한 강윤구(16구) 김진성(3구) 박진우(19구) 임창민(12구) 김건태(8구) 임정호(18구) 장현식(18구) 원종현(10구) 등 불펜 투수들은 모두 20구 아래로 투구 수를 조절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은 결과를 떠나 NC에 긍정적인 요소다. 원종현은 공백기가 길면 투구 감각을 찾는데 애를 먹는 일이 잦았다. 이틀 이상 휴식이 독이 되는 경우인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틀 앞두고 등판하면서 하루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한 번, 잠시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주전 2루수이자 1일 경기에서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박민우가 수비 도중 교체됐다.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NC는 큰 시름을 덜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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