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갑작스러운 팬 서비스 논란을 해명했다. 단순 해프닝이었다.

스페인 매체 '무비스타'는 한 영상을 공개해 이강인이 팬 서비스 논란에 휘말렸다. 영상에서 이강인은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 전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이때 한 어린 팬이 한글로 '내꿈 : 너의 셔츠'라는 문구를 쓴 태극기 그림을 들고 이강인에게 유니폼을 선물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강인은 팬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옆에 있던 동료가 이강인에게 팬 서비스를 해줄 것을 조언했다. 이강인은 유니폼 대신 팬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팬 서비스에 인색한 것처럼 보였고 현지에 따르면 '나 지금 녹화 되는 거야?'라고 발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상 속에서이며 공개된 영상은 중간중간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어린이 팬과 함께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경기 전이다. 유니폼은 경기가 끝난 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중 찢어지면 여분의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등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또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경우도 있다. 이강인은 어린이 팬과 사진을 찍은 후 "si. luego te la doy(나중에 보고 알려줄게)"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상황을 봐서 줄 수 있으면 주겠다고 답했기 때문에 최선의 답을 한 것이다. 이강인은 어린이 팬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과 하이파이브도 했다.

옹호 의견도 바로 나왔다. 현지 기자 살바 고미스는 SNS로 "난 이강인이 많은 팬들과 사진을 찍는 것을 봤다. 나도 이강인과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이강인은 쑥스러움이 많지만 언제나 사람들에게 친절하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논란이 되자 바로 해명했다. 자신의 SNS에 해당 팬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하지 않았고, 유니폼만 요구했다. 팀 관계자가 사전에 그런 방법으로 선수들의 유니폼을 받은 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지 말라고 교육한 적이 있어 이처럼 행동했다고 밝혔다. 또 팬들에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최선의 팬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 유니폼을 요구한 어린이 팬과 사진을 찍는 이강인 ⓒSNS 캡처
다음은 이강인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빌바오 팬은 제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한 적이 없고, 저의 유니폼만 요구했습니다. 발렌시아 관계자가 사전에 팬이 그런(태극기를 그리고 유니폼을 원한다는 피켓) 방법으로 선수들의 유니폼을 받아서 인터넷으로 판매할 경우 주면 안 된다고 해서 손만 흔들어준 것이고, 나중에 빌바오 팬에게 가서 '너에게 유니폼을 주면 판매할 것이잖아'라고 하지는 못하겠고, '다른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할 것 같은데 교환하지 않으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인과 사인 촬영을 요청했다면 그 상황에서 당연히 안 해줄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최대한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축구 선수는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수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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