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던 짐머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는 잘 나가는 투수였다. 2013년에는 19승을 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수확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올스타였다.

그런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악의 투수가 되기 일보직전이다. 22경기에서 딱 1승을 하는 데 그쳤다. 패전은 무려 12번이나 된다. 디트로이트 베테랑 우완 조던 짐머맨(33)의 이야기다.

짐머맨은 올 시즌 하락세가 너무 뚜렷하다. 시즌 22경기에서 107⅔이닝을 던지며 1승12패 평균자책점 6.85에 머물렀다. 피안타율이 0.310에 이른다.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었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5번에 그쳤다. 워싱턴 시절 내셔널리그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과거를 생각하면 더 초라해진다.

올해 짐머맨의 기록은 MLB 역사에서도 불명예로 남는다. 1871년 이후 ‘1승 이하, 12패 이상, 평균자책점 6.50 이상’의 기록을 모두 충족시키는 선수는 총 6명이다. 그런데 시즌 등판을 모두 선발로 뛴 선수는 올해 짐머맨이 유일하다. 나머지 투수들은 최소 3경기부터 최대 18경기까지 불펜으로 뛰었다.

이런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사실 이 성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불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디트로이트는 그 특이한 조건을 갖췄다. 디트로이트는 26일(한국시간)까지 46승111패(.293)을 기록했다. 승률 3할이 안 되는 유일한 팀이다. 

게다가 짐머맨은 던져야 할 당위성을 가진 고액 연봉자다. 짐머맨은 2016년 5년 1억1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되어 있다. 올해 연봉은 무려 2400만 달러(약 288억 원)다. 그런데 딱 1승 했다. 내년에는 설상가상이다. 내년 연봉은 2500만 달러다. 

실패한 FA 계약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짐머맨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95경기(선발 94경기)에서 25승40패 평균자책점 5.59에 그쳤다. 디트로이트의 암담한 상황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짐머맨은 27일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하지만, 상대는 지구 최강팀 미네소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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