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왼쪽)과 LA 다저스 류현진은 정규시즌에 한 차례씩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ERA) 1위를 지켰다. 스스로 크게 무너지지 않으면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인 최초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았지만 3실점으로 억제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175.2이닝 47자책점)로 약간 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사수했다.

2위는 사이영상을 다투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으로 2.51(197이닝 55자책점)이다. 류현진과 0.1 차이다. 그렇다면 평균자책점 역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류현진과 디그롬은 앞으로 1차례씩 선발등할 예정이다. 디그롬은 먼저 26일(한국시간) 정규시즌 최종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전이다. 이어 류현진이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하게 된다. 오라클파크 원정이다.

류현진은 현재 올 시즌 175.2이닝을 던져 47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좀 더 세밀하게 평균자책점을 구하면 2.40797이 산출된다. 평균자책점 공식은 (자책점×9)÷이닝.

◆디그롬 최종전 ERA 시나리오

9.0이닝 0자책점=2.4029=류현진 2위(역전)

8.2이닝 0자책점=2.4068=류현진 2위(역전)

8.1이닝 0자책점=2.4107=류현진 1위(유지)

따라서 디그롬은 최종전에서 최소 자책점 없이 9회 2사(8.2이닝)까지 버텨야 2.4068로 류현진(2.4079)을 앞지를 수 있다. 거의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해야 류현진과 역전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디그롬이 9이닝 완봉으로 평균자책점을 2.4029까지 낮춰 1위에 올라섰을 때 류현진은 최종전에서 어떤 성적을 올려야 재역전이 가능할까.

◆디그롬 완봉시 류현진 최종전 ERA 1위 가능 상황

0.1이닝 0실점=2.4034

0.2이닝 0실점=2.3989

류현진으로선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0자책점을 기록하면 평균자책점 2.399을 기록하게 된다. 디그롬(2.4029)에게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류현진이 만약 1자책점을 기록할 경우 어떨까. 4.1이닝을 던지면 2.40으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그런데 2자책점을 기록하면 류현진으로선 8이닝을 던져야 1위(2.401)가 될 수 있다. 최종전 등판이라 5이닝 안팎으로 투구를 마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디그롬이 완봉을 거두면 류현진으로선 사실상 1자책점 이내로 막아야 승산이 생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디그롬이 7~8이닝 투구에 1~3자책점 정도 허용하는 상황을 놓고 계산을 해볼 필요도 있다.

◆디그롬 1자책점시 ERA

7이닝 1자책점=2.47

8이닝 1자책점=2.46

※류현진 5이닝 2자책점=2.44로 1위

◆디그롬 2자책점시

7이닝 2자책점=2.51

8이닝 2자책점=2.50

※류현진 5이닝 3자책점=2.49로 1위

◆디그롬 3자책점시

7이닝 3자책점=2.55

8이닝 3자책점=2.546

※류현진 5이닝 4자책점=2.541로 1위

류현진과 디그롬의 평균자책점 격차가 0.1밖에 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순위가 뒤집히기에는 만만찮은 간격인 것도 사실이다. 류현진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

먼저 26일 디그롬의 성적이 나오면 경우의 수는 단순하게 산출될 수 있다. 류현진이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그동안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LA 다저스 시절인 1995년 2.54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제 고지가 눈앞이다. 새 역사가 성큼 다가와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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