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전 초반 부상으로 쓰러진 래시포드

▲ 맨유의 공격진이 유독 초라했던 웨스트햄전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력이 망가졌다. 그나마 공격의 창의적인 패스를 전담하던 폴 포그바가 부상으로 빠지고, 꾸준히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키던 로멜루 루카쿠도 이적하자 공격력이 더 볼품없어졌다.

맨유는 22일(한국 시간)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 경리 6라운드에서 0-2로 완패했다. 제대로 된 위협적인 공격력은 없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마찰을 빚었던 루카쿠를 인터 밀란으로 보냈다. 다른 공격수 영입은 없었는데, 그간 측면 공격수로 활용해온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시알을 원톱 공격수로 기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프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2001년생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도 1군 멤버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맨유는 리그 개막전이었던 첼시와 경기에서 마시알과 래시포드를 원톱과 측면 공격수를 오가는 임무를 맡겼고, 4-0 대승을 거뒀다. 루카쿠의 공백은 없어 보였다. 2019-20 시즌 맨유의 공격 전술 콘셉트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헤집는 역습 축구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맨유는 리그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웨스트햄과 경기에선 맨유의 공격적이 많이 마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마시알과 그린우드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최전방에 설 수 있는 선수는 래시포드가 유일했다는 사실이다. 포그바도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원에서 창조적인 패스를 넣어줄 역시 없어졌다. 웨스트햄전이 이 두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맨유는 웨스트햄전 래시포드 원톱 기용에 다니엘 제임스와 안드레이스 페레이라, 후안 마타를 2선에 기용했다. 네마냐 마티치와 스콧 맥토미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는데, 누구 하나 제대로 된 킬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창의적인 패스를 부려야 할 마타의 패스가 이날 유독 정확도가 부족했다. 

문전에서 위협적인 찬스로 슈팅을 만든 사례가 부족하다 보니, 맨유는 웨스트햄보다 슈팅에선 9-8로 앞섰으나 유효 슈팅은 오히려 3-6으로 부족했다. 중원에서 효율적이고 세밀한 패스가 없다시피 하자 래시포드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래시포드는 경기 중 단 18번의 터치에 그쳤는데, 이날 두 팀 선발로 뛴 22명의 선수 중 가장 적은 터치를 했다. 

몸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던 래시포드는 급기야 왼쪽 다리를 다치기까지 했다. 후반 16분 래시포드는 스스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교체 의사를 밝혔다. 솔샤르 감독은 결국 래시포드를 대신해 제시 린가드를 투입해야 했고, 동점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프레드와 앙헬 고메스를 기용해야만 했다.

전 맨유 선수였던 게리 네빌은 "맨유엔 센터 포워드가 부족하다. 솔샤르 감독이 1월이나 여름 능력 있고 경험 있는 선수들 보강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래시포드 역시 사타구니 부상으로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전문 원톱 공격수가 없이 일정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책 없이 루카쿠를 보내고 뚜렷한 영입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로 보인다. 루카쿠는 인터 밀란 이적 이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서 활약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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