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때린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을 때렸다. 류현진의 첫 홈런을 기다리던 현지 중계진은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 0-1로 뒤진 5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 냈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중요한 홈런이자, 팀 타선을 깨우는 홈런이기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서 호투하던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두들겼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94마일(151㎞)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타구 속도는 100.8마일(약 162㎞)였고 타구 각도는 30도로 홈런이 나오기 적합한 조건이었다. 비거리는 389피트(약 118.5m)였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09년 박찬호 이후 10년 만에 나온 투수 홈런이었다.

현지 중계진도 뒤집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는 2회 타석 당시에도 피츠버그전 2루타를 보여주며 잔뜩 기대를 걸었다. 끝내 류현진이 5회 홈런을 터뜨리자 모두가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중계진은 “이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면서 흥분했다.

메인 중계를 맡은 오렐 허샤이저는 해설 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관중석에 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도 홈런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계진은 5회가 끝나자 "류현진이 홈런을 때렸다. 류현진이 홈런을 때렸다"고 반복하며 이 장면을 부각했다. 경기 후 코디 벨린저는 "류현진이 지금까지 홈런이 없었던 게 더 충격적"이라며 동료를 치켜세웠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의 홈런으로 기운을 차렸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코디 벨린저가 우월 만루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4로 이겼다. 류현진은 시즌 13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정규시즌 홈경기 등판을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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